타이거 우즈가 포드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서른 살이 되더니 스윙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올해는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 4번 나가 3번 우승을 거둔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우즈는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골프장 ‘블루 몬스터’ 코스(파72·7,266야드)에서 벌어진 PGA투어 포드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데이빗 탐스(미국)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을 1타차로 제치고 뷰익인비테이셔널과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까지 합쳐 올해 3번째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우즈는 비제이 싱, 필 미켈슨, 라티프 구슨, 어니 엘스 등 세계랭킹 ‘탑5’가 올해 처음으로 총출동한 대회서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황 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생애 통산 48번째 우승컵과 99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우즈는 상금랭킹 2위(203만3천 달러)로 올라서며 통산 7번째 ‘상금왕’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2타차 이상 선두로 나선 20번의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는 뒷심으로 ‘붉은 셔츠의 공포’를 동료 선수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우즈는 11번홀 버디에 이어 603야드나 되는 12번홀(파5)에서 투온으로 가볍게 버디를 뽑아 우승을 확정지은 듯 했다. 그러나 긴장감이 떨어진 듯 마지막 2개홀에서 2타를 까먹어 위기를 자초, 앞서 경기를 마친 탐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저지른 후에야 한숨을 돌렸다.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면서 맹추격을 펼친 탐스는 그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연장전 기회만 날린 게 아니라 비예가스에 공동 준우승까지 허용했다.
마이애미 지역에 밀집한 히스패닉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신인 비예가스는 5언더파 67타를 뿜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수퍼루키’로 떠올랐다. FBR오픈에서도 2위였던 비예가스는 데뷔한 지 석 달만에 상금 82만달러를 쓸어 담아 내년 투어카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1, 2라운드 동안 우즈와 팽팽하게 맞섰던 미켈슨은 8, 9번홀에서 잇따라 볼을 물에 빠뜨리며 3타를 잃는 등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로 추락했다. 엘스는 공동 7위, 구슨과 싱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손목 부상 후유증으로 앞선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됐던 케빈 나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버텨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35위로 올해 첫 ‘페이체크’를 받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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