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관학교들이 인기를 잃고 있다. 고교 졸업생의 사관학교 지원자 수가 지난 2년 연속 줄어드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를 비롯, 웨스트 포인트, 공군사관학교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9.11 이후 한때 크게 높아졌던 지원열기와는 크게 대조가 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의 경우 올해 지원자 수는 1만726명으로 지난 5년간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서 5%가 줄어등 것이고, 작년에는 재작년에 비해 무려 20%나 급감했었다.
이같은 감소 추세는 육사, 공사 모두 공통적이다. 공사의 경우 작년에 1만명 밑으로 떨어져 올해는 9,000명에도 못 미쳤다. 육사는 작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작년, 모두 재작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사관학교 당국자들은 최근의 감소세가 “2001년 9.11 이후 급등했던 것에 비해 줄었다는 것이지 그 이전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한다.
9.11 직후에는 전국적으로, 또 전 연령층에 걸쳐 ‘애국심’이 크게 고조됐고 2002학년도 신입생 지원자의 경우 공사가 전년도 1만 명 수준에서 17만 명으로 무려 17배나 뛰어오르는 기현상을 빚었다. 이 같은 현상은 2004학년도까지 지속되다 2005학년도부터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9.11으로 촉발된 ‘애국’ 분위기가 진정된 데다 이라크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으로 발목잡힌 미국의 검은 그림자가 사관학교에까지 드리우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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