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소렌스탐 매스터카드 클래식에 올 시즌 데뷔
한국선수들이 판을 치고 있는 LPGA투어에 마침내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골퍼가 뜬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5·사진)이 어슬렁어슬렁 나타나 통산 67승의 제물들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시즌 데뷔 무대가 된 매스터카드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올 LPGA투어 시즌의 첫 2개 대회서 김주희와 이미나가 우승한 한국은 10일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 컨트리클럽(파72·6,93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이 대회서도 이겨야 한다. 그래야 “호랑이가 없는 산이어서 토끼가 왕이었다”는 소리를 안 듣는다.
“LPGA투어 대회서 우승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하와이에서 소렌스탐이 없을 때 우승상금을 챙긴 선수들이여, ‘휴가’는 끝났다”. LPGA투어 웹사이트에 뜬 이번 대회 소개 기사의 구절들도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한국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자존심 문제다.
하지만 캐시 위트워스의 통산 88승 기록을 쫓고 있는 소렌스탐은 워밍업도 필요 없는 괴물이라 까다롭다. 상대가 차츰차츰 몸을 풀 생각으로 초반에는 ‘탐색전’이나 펼칠 것이라고 믿었다간 눈 깜짝할 새 덥석 물린다.
소렌스탐은 작년에도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을 킥오프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 2년 연속을 포함, 4년 동안 3차례 “첫 타석 홈런”을 날린 “초전박살” 스타일이다.
한국선수들은 조편성에서도 강적들과 묶여 이래저래 초반부터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 거의 8개월만에 필드에 나서는 박세리는 작년 상금랭킹 2위였던 ‘미국의 희망’ 폴라 크리머와 스테피나 라우덴, ‘땅콩’ 김미현은 멕시칸 갤러리의 집중적인 응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홈타운 히어로’ 로레나 오초아와 상금랭킹 3위 크리스 커(미국)와 한 조에 배정됐다.
그밖에 필즈오픈 우승자 이미나는 한희원, 박지은은 김초롱과 한 조에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LPGA투어는 9일 사상 네 번째 흑인 골퍼의 등장이 화제였다. 이날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전 샌디에고 차저스 타이트엔드 켈렌 윈슬로우의 조카인 앤디아 윈슬로우(23)가 오는 4월27일 막을 올리는 LPGA투어 진 클럽&리조트오픈에서 공식후원사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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