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서 300야드 치면 다음 샷 힘들어져
“너에겐 챔피언스투어가 딱 맞는데….”
유명한 스윙코치인 데이빗 레드베터가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16)에게 던진 농담이다. 미셸 위의 드라이빙 거리가 LPGA투어 코스에서는 너무 길고 PGA투어에서는 다소 짧은 반면 시니어선수들이 나서는 챔피언스투어에서는 딱 적당하기 때문이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필즈오픈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293야드를 기록한 미셸 위는 지금 티샷의 거리를 조금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짧은 LPGA투어 대회코스에서 티샷을 너무 길게 치는 바람에 어프로치샷이 어려워지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레드베터는 “종종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를 치고 나면 다음 샷 선택이 힘들어진다. LPGA코스에서 그녀의 드라이버는 너무 큰 클럽”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셸 위의 클럽을 만드는 나이키사는 현재 로프트 11도짜리 2번우드겸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를 개발중이라고 한다. 현재 위양이 들고 다니는 로프트 8.5도짜리 드라이버와 13도 내지 15도짜리 3번우드 사이의 중간 클럽이 필요하다는 것. 남들은 1야드나마 더 멀리 치기 위해 노력중인데 미셸 위는 거꾸로 너무 멀리 치지 않기 위해 연구중이라니 단타자들에겐 김새는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한편 계속되는 클럽과 볼의 기술력 발전으로 LPGA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도 갈수록 늘어나 올해는 드라이버 평균거리가 280야드를 넘은 선수만도 6명에 달한다고 한다. 최고는 295.3야드를 기록한 스웨덴 출신 루키 카린 스요딘이고 나탈리 터커, 브리트니 랭, 소피 구스타프손 등이 뒤를 잊고 있다. 물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아직까지 올해 투어대회에 나서지 않은 탓에, 미셸 위는 LPGA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각각 랭킹에서 빠졌으니 이들을 포함하면 언제라도 티샷을 280야드 이상 날려보낼 장타자가 10여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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