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U도 60점대로 묶겠다”
UCLA의 스타 포인트가드 조단 파마(19). 그는 2년 전 미 전국대학의 수많은 감독들이 자신을 스카우트하러 찾아왔을 때 뚜렷하게 기억나는 게 하나 있다. 다들 “너를 중심으로 오펜스를 만들겠다” “너를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자신을 유혹했는데 딱 한 사람이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파마는 결국 “디펜스를 제대로 배워 정상에 올라볼 생각이 없느냐”는 벤 하울랜드 감독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고는 UCLA에 입학, 2년 뒤 NCAA 토너먼트 4강까지 올랐다. 대학농구 정상에 두 발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UCLA가 하울랜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3년만에 ‘파이널 4’에 오른 다른 비결이 없다. UCLA 4강 진출의 원동력은 탄탄한 수비다. UCLA는 수비로 먹고사는 팀이다.
UCLA는 최근 11연승에서 상대를 평균 54.7점으로 묶은 짠물수비가 돋보인다. 지난 25일 50-45로 꺾은 멤피스는 주포 로드니 카터가 애런 아팔로의 수비에 5점으로 막히며 야투 성공률이 31.5%로 곤두박질했다.
그 전 16강전 상대 곤자가는 마지막 3분30초 동안 ‘빵점’으로 막혀 역전패를 당했다. UCLA 디펜스는 곤자가의 마지막 슛 6개가 전부 빗나가게 만들었고 턴오버도 두 개를 유인해내며 마지막 3분30초 동안 9점차 열세를 뒤집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아팔로는 ‘제2의 래리 버드’로 불리는 곤자가 주포 애덤 모리슨도 마지막 7분25초 동안은 자유투 2개로 막은 ‘인긴 지우개’다.
UCLA 1학년인 포워드 룩 리처드 엠바무테에 따르면 하울랜드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을 대강 대강 하게 내버려두질 않는다. 항상 열심히 뛰는 게 버릇이 되도록 연습경기도 실제경기처럼 몸을 던지며 뛸 것을 요구한다고. 파마도 “우리 경기를 보면 절대로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은 못한다. 정말 몸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한다.
하울랜드 감독은 이에 대해 “UCLA로 데려와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줄 선수가 아닌 이미 정신력이 강한 선수들만 스카웃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타이거 우즈가 누가 그렇게 만들어 줘 타이거 우즈인가. 클 선수들은 이미 그런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UCLA는 4강 상대인 LSU도 60점대로 묶으면 결승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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