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인회에서는 제2차 정기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17명의 한인회 집행부 및 이사진들이 시간을 쪼개 참석해 한인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한인록 관련 결산에 대해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기자는 이날 회의에서 통과된 한인록 결산부문과 관련해 다음날 제대로 기사를 작성할 수 없었다.
대학에서 배웠던 얄팍한 회계학 지식을 어렴풋이 기억하며 한인회에서 배포한 2006년도 한인록 결산 보고서를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 많았다.
예로 2006년도 한인록 지출내역에서 총 입금액 11만9,820달러와 총 수입금 11만9,945달러는 일치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서성갑 회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125달러의 차액에 대해 “행정상 착오에서 발생한 금액”이라는 설명을 들어 이해를 했지만 행정상 착오로 인해 생긴 차액도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에 반드시 기입되어 있어야 함에도 보고서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또한 ‘은행잔고’가 손익계산서 지출란에 기입돼 있었으며 ‘수표 온 핸드’도 수입과 지출란 두 곳에 다 쓰여져 있었다. 은행잔고와 수표 온 핸드는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에 기입했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혼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숫자가 적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서 회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이 자료를 토대로 회계사와 숫자를 맞추어 세금보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순서가 틀렸다고 본다.
이사회에서 발표할 결산보고서를 회계사를 통해 검증을 먼저 받지 않고 비전문가가 작성한 의미 없는 숫자가 적힌 보고서를 이사회에서 보고한 것도 잘못이거니와 숫자도 일치하지 않은 엉성한 보고서를 보고도 17명의 이사 중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한 이사가 없다는 것은 가장 민감한 돈 문제에 한인회 이사진들이 조금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인회의 공금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기자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하와이 한인동포라면 누구나 다 잘 알 것으로 믿는다.
또한 기자는 지난 2년여 우여곡절을 거쳐 탄생된 지금의 한인회는 역대 한인회와 달리 투명한 업무처리를 위해 집행부와 이사진들이 나름대로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발표된 엉성한 한인록 결산보고자료와 집행부에 대한 이사회의 허술한 견재 모습은 기자에게 조금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기초에 충실한 투명한 한인회 운영 노력이 동포사회로부터 인정받을때 한인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은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진은 물론이고 기자 역시 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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