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Q : 50대 남성입니다. 오래 전부터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이빨을 열심히 닦고 치과에서 스켈링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데도 입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인데 그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문의합니다.
A : 이를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 입냄새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꺼리고 자신감을 잃기도 합니다. 입냄새는 기본적으로는 치과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충치나 풍치, 그리고 잇몸 질환으로 입안에 염증이 생겨 심하게 썩는 냄새가 나고, 초기에는 통증이 없으나 차차 입안이 예민해 지고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그렇지만 구강 내 질환이 없음에도 입냄새가 난다면 이는 입속이 문제가 아니라 몸 속에 그 원인이 되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입냄새를 다음의 네가지 경우로 나누어 치료합니다. 첫째, 평소에 맵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위장에 열이 생긴 경우로 얼굴이 붉은 편이고 음식을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며 쉽게 배가 고프고 얼굴에 뭐가 잘 나기도 하며 살이 잘 찌지 않습니다. 가끔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부어 오르기도 하며 찬물이나 찬 음식을 좋아합니다.
두번째 경우는 폐열이 있어도 구취를 느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약간 비린 냄새가 납니다. 특별히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잘 받고 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여성의 경우 폐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인스턴트 음식의 남용, 과식 등으로 음식물의 찌꺼기가 위장에 정체되어 썩는 냄새의 구취가 나는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 싱크대의 배수구가 막히면 냄새가 올라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술과 담배로 간에 열이 생겨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만큼 간에 열이 쌓이게 되고 이런 사람은 피로를 쉽게 느끼고 눈이 뻑뻑하고 시력도 감퇴되고 입냄새가 납니다.
복잡한 입냄새의 원인에도 불구하고 당장 시급하게 입 냄새를 없애는 데는 설태를 자주 제거해 주고, 양치질을 자주 해야 함은 물론 음주 및 흡연을 줄이고 간식을 자제하는 등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단방요법으로는 죽엽 10g을 물 1리터에 넣고 달여서 차처럼 자주 마십니다.
모든 증상에는 그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일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증상만 해결하기 보다는 근본이 되는 원인을 먼저 헤아리고 그것을 치료함으로 전체적인 증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의학의 치료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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