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금융 1번지인 맨하탄 32가에 최근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내달 중으로 리버티를 인수한 윌셔은행과 씨티뱅크 코리아타운점의 개점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한인은행들이 바짝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지금까지 우리, 나라, 신한, BNB 등이 리드해 온 한인은행계가 앞으로는 이들 은행의 진입으로 종전의 시장 판도에 큰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은행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씨티뱅크와 윌셔은행의 한인타운 입성=옛 썬플라자백화점 자리에 들어서는 ‘씨티뱅크‘ 코리아타운 지점(22w 32nd St)은 현재 개점 준비를 마무리 중으로 오는 5월22일 오픈할 예정이다. 한인 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아래 개설된 이 지점은 점포 직원 선발도 끝낸 상태로 지점장에 애론 김씨를 내정한 것을 비롯 전체 직원 15명 가운데 14명을 한인으로 채웠다. 또한 업무 영역도 한인은행들이 취급하지 않는 증권 및 보험 상품까지 확대했는가 하면 한인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한국간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의 한미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계에서는 씨티뱅크가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경우 한인타운 금융시장 주도권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윌셔은행의 등장도 기존 한인은행들에겐 씨티뱅크의 개점만큼이나 버거운 상황이다. 미주한인은행계의 ‘빅 4’로 통하는 윌셔은행은 5월19일 뉴욕에서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로 리버티 은행의 인수 클로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윌셔은행은 2005년말 현재 총자산 16억6,000만 달러 규모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에 16개 지점과 뉴욕에 대출사무소 등을 두고 있는 대형 한인은행. 한인은행계에서는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은행으로 주류 은행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우량은행이다. 모기지 대출과 비즈니스 대출 모두 장점을 가진 은행으로 기존 한인은행들에겐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은행들 대응책 부심=기존 한인은행들은 씨티와 윌셔은행의 개점을 앞두고 시장 수성을 위한 깊은 고민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신규 진입하는 은행들의 경영 방침은 물론 상품 및 서비스 전략 정보를 수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씨티와 윌셔의 등장이 한인은행 전체를 선진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존 은행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정기예금, 머니마켓 등 고금리 예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는가 하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대비해오고 있다.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 은행들의 한인시장 진출로 앞으로 한인 은행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들 은행들의 진출로 한인은행계의 상품과 서비스 질이 더욱 개선되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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