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스테이턴(왼쪽)이 쇼 사회자 마틴과 무대에 섰다.
신랄한 맛없는 미국인 풍자영화
9.11 이후의 미국의 여러 문제와 이라크 전쟁 그리고 팝 문화와 가짜 꿈에 매어 달리는 미국시민들을 싸잡아 풍자한 영화인데 이빨 빠진 잇몸으로 무는 것처럼 신랄한 데가 하나도 없다. 단팥 빠진 찐빵 같은 영화로 만화 수준. 가끔 우스운 장면과 대사가 있긴 하지만 매우 아둔한 코미디로 코미디언이 재주 부리려다 엎어져 코가 납작해진 것같은 작품. 수준 낮은 주커 형제(‘에어플레인’)의 영화 보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참신한 맛이 없다.
무능력한 스테이턴(데니스 퀘이드)은 대통령에 재선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침실을 안 떠난다.(그가 누굴 상징하는지 삼척동자도 알 것인데 스테이턴은 “대통령은 어느 등신이든 할 수 있는 노릇”이라고 한 말씀). 로라 부시를 똑 닮은 스테이턴의 아내(마시아 게이 하든)와 체니와 칼 로브를 짬뽕한 듯한 스테이턴의 수석보좌관(윌렘 다포가 대머리로 나와 설쳐댄다)이 대통령을 침실 밖으로 끌어내려 하나 그는 요지부동.
LA의 TV 방송국이 내보내는 인기 TV쇼 ‘아메리칸 드림즈’의 제작자 겸 사회자인 마틴(휴 그랜트)은 인기를 위해서 못할 일이 없는 정나미 떨어지는 인간.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이 쇼는 전국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데 여기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처녀가 오하이오에 사는 샐리(맨디 모어).
장면은 중동지역으로 넘어가 알 카에다에 포섭된 청년 오머(샘 골자리)가 테러훈련을 받고 임무수행차 OC의 사촌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오머는 테러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더 사랑한다. 여기에 샐리의 애인으로 이라크전에 나가는 첫날 팔에 총 맞고 귀국한 윌리엄(크리스 클라인)이 끼여든다.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스테이턴의 인기 만회용으로 그를 ‘아메리칸 드림즈’ 결선 심판으로 내보내기로 한다. 물론 결선에는 샐리와 오머가 오르고 그리고 오머의 미국 내 두목은 오머에게 스테이턴이 악수를 청하는 순간 자폭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한 편이 아니라 네 편의 영화가 따로 노는 식으로 중구난방이다. 참 무기력한 영화다. 폴 와이즈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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