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8번)는 2006년 4월 마지막 주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2006년 4월 마지막 주에 확 달라졌다. 28번째 생일을 약 4개월 앞두고 마침내 ‘팀 게임’이 뭔지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까지만 해도 ‘시위’성 플레이를 했다. 키가 작은 피닉스 선스를 상대로는 신장 우세를 절대적으로 이용하라는 필 잭슨 감독의 지시에 불만을 품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1차전 패배 후 잭슨 감독의 작전이 도마에 올랐다. 선스를 상대로 게임당 42.5점을 올리던 선수가 22점에 그친 결과 102-107로 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도사’ 명성의 잭슨 감독은 브라이언트가 평균 42.5점을 올린 9경기의 전적을 지적을 하며 브라이언트에게 동료들을 믿을 것을 강요했다. 혼자서 날아봤자 2년 동안 선스에 1승8패로 두들겨 맞았기 때문이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과 권력싸움을 벌였던 브라이언트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쉽게 버릴 리 없다. 하지만 2차전이 술술 풀리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적당한 29점”에 99-93 승리. 뭔가 이해가 가는 듯 했다.
돌이켜보면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도 경기에서 졌을 뿐 내용은 좋았다. 올 시즌 단 4번째로 스타터 전원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더 우스운 일이 생겼다. 브라이언트가 17점밖에 못 올렸는데도 레이커스가 99-92로 승리,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루크 월튼 17점, 라마 오돔 15점, 스무시 파커 18점, 콰미 브라운 13점. 레이커스에는 선수가 브라이언트와 오돔밖에 없는 줄 알았더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5명이 두 자리 수 평균득점을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트가 동료들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며, 동료들은 맡겨주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브라이언트가 히어로가 될 기회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4차전에서는 4쿼터 종료 직전 동점골에 연장전 종료 직전 ‘버저비터’ 역전포를 포함한 24점을 올렸다.
이제는 브라이언트 자신도 “팀 플레이가 정말 잘 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처럼 재미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는 모습이 마침내 ‘제2의 마이클 조단’으로 뜰 준비가 된 선수처럼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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