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에도 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행복은 아직도 한 발치 먼 곳에서 손짓하고 있을 뿐 그 행복의 유토피아에는 도달하지 못하였기에 계속 행복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행복은 앞으로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내 문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이제 문을 열면 그 행복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행복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아도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것이다 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행복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행복이다.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여사는 1820년에 태어나 95세에 세상을 떠난 시각장애인이었다. 태어난 지 6주만에 실명하여 세상이 밝다고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행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크로스비 여사는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거나 불평하려고 할 때마다 오히려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도하며 살았다. 어린 시절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슬퍼할 때가 있었다. 그 때 크로스비 여사의 할머니가 크로스비에게 자상하게 가르쳤다. “이 세상에서 기도하는 일만큼 더 큰 일은 없단다. 네가 울 때 하나님도 우시며 너의 울음소리 또한 들으신단다. 그 분에게 어려운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단다. 만일 지금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분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기 위해서임에 틀림없단다. 얘야, 낙담하지 마라. 너는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고 심지어 네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유용하게 쓰임 받을 것이란다.” 이 말을 들은 다음날 크로스비 여사가 처음으로 시를 썼다.
“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영혼인지. 내가 비록 볼 수 없어도 나 이 세상에서 만족하리라 결심했네 난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네 내가 눈멀었다 하여 울며 한숨 짓는 것 난 그럴 수 없고 그러하지 않으리.”
이것을 시작으로 하여 크로스비 여사는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중에서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를 비롯하여 무려 23곡이나 들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찬송시를 썼다.
성경은 말씀한다. “네 시대에 평안함이 있으며 구원과 지혜와 지식이 풍성할 것이니 여호와를 경외함이 네 보배니라”(이사야33:6)
테레사 수녀는 살아있는 동안 철저한 자기 행복감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아주 커다란 것보다는 작은 것을 통해서 행복을 누려야 한다고 하면서 “we can do no great things, only small things with great love”라는 말을 하였다. 행복한 것은 남과 특별하게 다른 어떤 커다란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행복의 길을 벗어날 때가 많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자기와 또 자기를 둘러싼 환경들을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행복의 올바른 길을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큐로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가장 풍부한 재산으로 여기지 않는 자는 누구나, 비록 이 세상의 주인이라도 불행하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 행복을 모르거나, 외면해 버린다면 냉장고에 음식을 두고서도 꺼내 먹지 못할 때 썩어서 버리는 것처럼 짧은 시간 속에 누려야 할 행복들은 시간의 냉장고에 갇혀 점점 썩어져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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