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나’의 나된 것은 오직 어버이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다 어머니의 작품이란 말도 있다. 어버이의 대명사는 곧 ‘숭고한 희생’이다.
한국은 1956년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가 1973년에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꿨다. 미국은 어머니날이 5월 둘째 일요일(14일), 아버지날은 한달 뒤인 6월 둘째 일요일(18일)이다. 우드로 윌슨 행정부가 어머니날을 지정한 것은 1914년이다.
21세기의 현실은 인륜을 저버리고, 부모가 불한당 같은 자식들에게 강도, 살인, 구타, 천대, 멸시 등 매맞는 세상으로 전락했다. 어버이날의 현주소는 몰락하고 있다. 경찰과 병원 보고서에는 노인들의 신체에서 매맞은 핏자국, 뼈가 부러진 타박상, 회초리 자국, 꼬집힌 흔적, 멍든 눈덩이 등이 곧잘 발견된다. 사인 위조, 범죄사건, 피묻은 옷, 국부 손상, 영양실조에 상점가나 프리웨이에 방치된 노인도 있다.
한국서 가지고 온 현찰로 자녀들의 집을 사주고, 노인들은 ‘정부 집’에 입주하여 구차스런 생활을 한다. ‘효자 손’이 내민 쌈짓돈(정부보조금)은 손자들의 용돈으로 상납하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정부 의료기관에서 받아온 영양제와 비타민은 며느리에게 선물로 전해진다. 늙기도 서럽거늘 자식과 가족을 위한 희생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고독의 위안으로 매도를 당한다.
노인들의 수치심은 철저한 은닉태도를 미덕으로 삼게 한다. 가장의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보려는 실낱같은 희망인 것이다. 이런 수모를 왜 당해야 하나? 범죄심리학자들은 가부장제의 몰락, 복합문화와의 갈등, 언어장애, 세대간의 격차, 여성 경제력 신장, 개인 이기주의와 재정적 독립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 팀 케인은 노인들이 당하는 피해와 영양실조 현상들을 정기적으로 보고로 퇴치하겠다며 병원 의료진, 사회봉사단체, 경찰을 통해 효율적으로 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존 마샬 주 공안장관은 노인들의 자살방조, 신체와 정신적인 고통, 그리고 재정적이거나 물질적 손상은 철저하게 제거할 것을 공언했다.
버지니아 주의 노인(60~74세) 인구는 61만 명(1996)이던 것이 급작스레 42%나 늘어 140만 명(2025)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국 노인피해사건 연구보고서(National Elder Abuse Incident Study)와 성인 보호처리 보고(Adult Protective Service)는 국가범죄와 복지향상의 새로운 정책도전을 강조했다. 주 정부는 ‘매맞고 사는 노인’(battered elder syndrome)들의 가해자를 철저히 엄단하고 완전히 소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류사회는 동포들이 가정 중심적이며 효심이 투철한 문화민족으로 알고 있다. 우리를 믿어주는 신뢰를 헌신짝 같이 버릴 수는 없다. 어버이들을 본대로 흉내내는 자식들의 귀감이 돼야 한다. 수치스런 본보기로 결국 며느리한테 뺨 맞는 수모를 당하지는 말아야 한다. 현금의 자손들 행태는 노인들이 반성해야할 일일 수도 있고 올곧지 못한 본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과응보’라고 노인 된 어른들의 ‘자업자득’인지도 모른다. 아들을 형무소에 보내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서 팥이 난다. 아집을 버리고 신실한 모범을 보였어야 한다.
자식에게 이길 부모는 없다. 일본 속담에 “불조심과 부모에 대한 효행은 반드시 미리 해야 한다”고 일렀다. 어버이를 향한 보은의 길은 마음의 선물뿐이다. 성경에 “지혜로운 자식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자식은 어미의 근심이니라”(잠 10:1)고 기록돼 있다.
상호존중으로 어버이들도 재정적 독립과 간섭을 하지 않는 유대강화로 실천하는 해결사로 가정의 한 표만을 행사하는 구성원이 돼야 한다. 유서도 수시로 수정해 놓아야 한다. 왕따를 당하기는 다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식들을 ‘잘 해’주느라 거짓을 밥먹듯 하다보면 자신의 입지만 약해질 뿐이다. 가정에도 신의와 예의가 묘약이리라. 아버지부터 진심을 실천하다보면 아주 나중에 응원단장이라도 되지 않을까.
김현길/지리학 박사.연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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