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는 첫 2경기에서 클리퍼스 파워포워드 엘튼 브랜드에 67점으로 뚫렸다.
힘과 높이에서 압도적 우세
선스, ‘난타전’서도 깨져 당황
LA 클리퍼스가 한 수 위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지만 첫 2경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클리퍼스가 이길 시리즈다. 홈 코트 이점도 클리퍼스가 안고 있다.
30년만에 NBA 플레이오프 2회전에 오른 ‘만년꼴찌’ 클리퍼스는 10일 적지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 시리즈 2차전에서 피닉스 선스를 122-97로 완파했다.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클리퍼스는 이날 어른이 키가 훨씬 작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놀 듯 리바운드는 튀어나오는 대로 다 쓸어 담으며 선스를 놀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선스를 57-26으로 밀어붙였고,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잡아 다시 넣은 ‘세컨찬스 포인트’만 무려 31점이었다.
매치업이 안 된다. 한쪽에서는 엘튼 브랜드, 반대쪽에서는 커티노 모블리가 상대 수비수를 포스트 플레이로 마음껏 요리하며 각각 27, 23점을 올렸다. 이따금 이들의 슛이 빗나가면 한 중간에서 키로 밀고 들어간 7피트 장신 센터 크리스 케이먼(14점 16리바운드)이 잡아 도로 넣었다.
포인트가드 대결에서도 샘 카셀(23점)이 스티브 내쉬(14점)를 눌렀다. 카셀은 2년 연속 MVP로 뽑힌 내쉬를 그냥 내버려두면 자존심이 상하는 스타일이다.
그러고 보면 클리퍼스는 패한 1차전에서도 123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54.4% 야투 성공률로 압승을 거뒀는데 그때는 한 술 더 뜬 60%를 쐈다. 수비가 더 큰 문제인 팀은 선스다.
1회전 시리즈에서 LA 레이커스가 스티브 내쉬의 실책, 심판의 에매한 판정, 코비 브라이언트의 기적 같은 슛 등에 힘입어 한 때 3승1패로 앞섰던 것처럼 첫 2경기에서 운이 좋았던 팀도 선스다. 선스는 안방에서 1승을 건진 게 다행이다.
선스는 또 난타전에서 깨져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명색이 리그 최다득점 팀인데 두 경기를 치르고 보니 클리퍼스의 화력이 더 막강하기 때문이다.
작고 빠른 선스를 꺾으려면 레이커스가 시도했던 것처럼 스코어링을 90대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선스 시리즈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치고 받으며 우위를 점령해 전망이 밝다.
3차전은 12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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