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사라는 직분은 일찍부터 맡았지만 글을 모르다 보니 성경을 읽을 줄도 모릅니다. 성경 이야기 가운데 알고 있는 것은 귀로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가든 성경은 꼭 가지고 다닙니다. 들에 일하러 갈 때도 성경을 들고 나가 논두렁 밭두렁에다 두고 일하고, 나들이 갈 때도 꼭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김 집사는 여러해 전부터 기도 제목을 대통령 예수라고 정해놓고 새벽 일찍 일어나 찬물에 목욕하고 무릎 꿇고 앉아서 통성기도를 합니다. 예수가 많이도 말고 딱 5년만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일을 해 달라고 말입니다.
글을 몰라 성경을 읽지 못하는 김 집사이지만 어디를 가나 성경을 들고 다니는 교인이다. 어찌 보면 맹신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소박한 열정은 자신감 속에서 불타고 있다. 예수더러 많이도 말고 5년만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일을 해달라는 김 집사처럼 오늘의 문제를 절실하게 다루고 있는 사람 과연 얼마나 될까. 문인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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