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초원에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평생 내가 걷던 길이 보이나.목로에 모여 앉았던 동무들이 보이고,남루한 옷가지와 찌그러진 신발짝이 보이나,별 말고는…
[2026-03-31]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혼자입니다깨어 있어도 잠들어도혼자입니다그럴 때몸이 마음에게 말합니다당신을 따르겠습니다마음이 몸에게 대답합니다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나를 사랑하는 당신만 있다…
[2026-03-24]‘다 공부지요’라고 말하고 나면참 좋습니다어머님 떠나시는 일남아 배웅하는 일‘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말하고 나면 나는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2026-03-17]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있는 건 오로지새날풋기운!운명은 혹시저녁이나 밤에무거운 걸음으로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아침’ - 정현종아침은 하루가 새로 시…
[2026-03-10]거울을 본 적 없는 어린 송아지는어미 소처럼 자기 머리에힘센 뿔이 달려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가끔 송아지는그 뿔로괜히하늘을 들이받는다그 근사한 뿔을 믿고겁 없는 송아지들이오늘도노란…
[2026-03-03]꽃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꽃이 보인다.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나무와 산과 마을이 서서히 지워지면서새로 드러나는 모양들.눈이 부시다,어두워 오는 해 질 녘.노래가 들…
[2026-02-24]쿵쾅쿵쾅 뛰어도 층간 소음 없는 집이중 삼중 자물쇠 없어도 되는 집도리어 누군가 와서 오이 하나 애호박 하나 놓고 가는 집상처 입은 짐승도 이따금 뒤란에 숨었다가는 집딱새가 알을…
[2026-02-17]안산시 단원구 어느 거리에서 장대비가 그린 그림, 모자 쓴 노인과 긴 머리 여인이 모델이다분홍빛 우산은 폐지 리어카를 밀고 가는 등 굽은 노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우산 …
[2026-02-10]아버지 뼈를 뿌린 강물이어여 건너가라고꽝꽝 얼어붙었습니다그 옛날 젊으나 젊은당신의 등에 업혀 건너던냇물입니다‘담양에서’ -손택수무심코 건너려던 강을 차마 건너지 못할 뻔했습니다.…
[2026-02-03]연애할 때는 예쁜 것만 보였다결혼한 뒤에는 예쁜 것 미운 것반반씩 보였다10년 20년이 되니예쁜 것은 잘 안 보였다30년 40년 지나니미운 것만 보였다그래서 나는 눈뜬장님이 됐다…
[2026-01-27]아내는 비정규직인 나의밥을 잘 챙겨주지 않는다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로는 더욱 그렇다이런 날 나는 물그릇에 밥을 말아 먹는다흰 대접 속 희멀쑥한 얼굴이 떠 있다나는 나를 떠먹는다질…
[2026-01-20]밤새 詩三百을 다 써 놓고 가버린 눈하마 아직아래 햇살 과객 떼로 와서그 시들 까부르느라 키질 한창입니다아껴 쓸 가편들은 댓그늘에 숨겨두고솔수풀 높가지에 걸어 놓은 구절부터혀끝에…
[2026-01-13]가진 것 없어도 불안하고가진 것 많아도 불안한 겨울밤별안간 개 짖는 소리누구인가환한 달전등 비추며외로움을 훔치러 오시는 이지아비 첫제사 앞둔영수네 굴뚝에선밤 깊도록 연기 피어오르…
[2026-01-06]누군가에게 팔짱을 내주고 싶은 날그리하여 이따금 어깨도 부대끼며짐짓 휘청대는 걸음이라도진심으로 놀라 하며 곧추세워주기도 하면서그렇게 발걸음 맞춰 마냥 걷다가따뜻한 불빛을 가진 찻…
[2025-12-30]너를 기다리는 이 시간한 아이가 태어나고 한 남자가 임종을 맞고한 여자가 결혼식을 하고 그러고도 시간은 남아너는 오지 않고꽃은 피지 않고모래시계를 뒤집어놓고 나는 다시 기다리기 …
[2025-12-23]나뭇잎은벌레 먹어서 예쁘다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상처…
[2025-12-16]밥을 안치려다 쌀을 쏟고는 망연히 바라본다급물살에 고무신 한 짝을 잃고는 해가 지도록 개울물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도 그랬다산감이 된 아버지 산소 근처에 핀 산벚나무꽃을 바라보는 …
[2025-12-09]잠옷도 벗지 못하고 펄럭이는 나뭇잎으로하루는 아침마다 새 옷을 갈아입고 도착한다아침엔 아카시아 꽃의 말을 베끼고 싶어처음 닿은 햇빛으로 새 언어를 만든다오늘이라는 말은 언제나 새…
[2025-12-02]사람은 자주 피곤하다고 한다감정 노동 때문이다ai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는다우린 피곤하지 않아감정도 없어사랑하지도미워하지도연민을 느끼지도 않아우린 프로그램화된 대…
[2025-11-25]비는 오다 그치고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조금은 세상에 삐친 나를 데리고동네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사준다.양파 접…
[2025-11-18]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최문선 /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리나 수필가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저소득층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 수혜자들이 2027년부터 자격심사를 6개월마다 받아야 하는 제도가 도입…

일제강점기 2·8독립선언의 주역임에도 친일 논란으로 홀대당한 근촌(芹村) 백관수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이 한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미군 F-15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군용기가 개전 이후 적 공격에 의해 격추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