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LACC 성정민씨
“주경야독하는 유학생들 아직도 생각보다 많아요.”
올 3월 열린 전미 2년제 대학 수학경시대회에서 개인부분 우승을 차지한 성정민(33·LACC 수학과·사진)씨는 “별 것도 아닌데 인터뷰하는 게 쑥스럽다”면서도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해 경성대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한 성씨는 졸업 후 부경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재원. “수학을 좋아했지만 정해진 대로 문제를 풀지 않아 점수는 좋지 않았다”던 성씨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연구소를 퇴직하고, 1999년 12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에는 1년 정도 영어를 배운 뒤 미국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한국에서 저축한 돈을 가져왔지만, 수학과외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자는 생각에 LA 한인타운에 정착한 뒤 LACC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ESL 수업만 따라가기에도 벅찼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영어로 진행되는 수학 수업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첫 퀴즈를 본 다음 날 담당교수가 연구실로 불렀고, 그 학기부터 조교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3등에 이어 전국 챔피언에 오른 성씨는 올 겨울 칼스테이트 LA 대학원 진학이 확정됐다.
LACC는 성씨를 이번 학기 강사로 임명했고, 칼스테이트에서도 수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친구들은 관광객으로 미국에 들어온 지 6년만에 교수가 됐으니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절반은 이뤘다고 부러워한다.
성씨도 “처음에는 영어 한마디 못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수학 덕분에 교수가 되는 꿈을 갖게 돼 기쁘다”며 “LACC 수학과에 한인 교수가 있으니, 수학에 재능 있는 학생들이 등록해 꿈을 키우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성씨의 성공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올 3월까지 6년 동안 한인타운 내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고, 지금도 개인과외를 해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2003년까지는 매주 조교로 33시간, 웨이트리스로 30시간씩 일하는 것도 모자라 과외도 세 건이나 병행해 하루에 5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 덕분에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6년 동안 LACC에 있으면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은 모두 나처럼 주경야독을 했는데, 나만 빼고 모두 UC계열로 진학했다”고 말한 성씨는 “자동차 살 돈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유학생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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