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하행사의 일환으로 최근 열린 어린이 미니월드컵에서 독일아동들이 한국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독일월드컵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선 3차전인 스위스전이 열리는 하노버에서 교민들이 태극전사 응원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붉은 호랑이’포효 시작됐다
대망의 2006 독일 월드컵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독일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교민과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을 포함해 4만명에 달하는 재독 한인들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룩한 4강 신화를 재연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독일 한인사회에 할당한 티켓 2,000장은 이미 오래전에 매진됐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교민들은 한국과 미주처럼 대대적인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6월4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뒤 6월6일 독일 쾰른으로 이동, 쉴로스 호텔 베이스 캠프에 입성하며 6월13일(LA시간 새벽 6시)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 6월18일(정오) 라이프찌히에서 프랑스, 6월23일(정오)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연달아 격돌한다.
유학생·주재원 등 4만여명 거주
거리응원·스크린 준비 등 한창
“4강신화 재연에 모든 힘 보탤것”
교민사회 응원준비 현황
독일 교민사회의 태극전사 거리응원은 ‘붉은 호랑이’(단장 선경석)와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안영국) 등 2개 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파독 광부 출신인 선경석 단장은 “한국팀 경기가 벌어지는 각 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길거리 응원 장소를 정했다”면서 “북한 만수대예술단 10명도 초청해 외국인들을 위한 공연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 단장은 응원단 이름을 ‘붉은 호랑이’로 정한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악마’라는 명칭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을 로고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붉은 호랑이’는 프랑크푸르크 시내로 통하는 굿트로이테 거리 157번지에 사무실까지 마련, 월드컵 응원을 위한 본거지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안에는 태극전사들의 사진이 벽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반대편에는 응원 일정표가 붙어있다.
‘붉은 호랑이’는 토고전이 있는 날 프랑크푸르트시에서 지정한 거리응원 장소인 마인(Main)강가로 몰려갈 계획이다. 월드컵 기간중 선상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강 둔덕에서 경기를 보며 응원이 펼쳐진다. 독일 전역에서 공식 응원장으로 지정된 곳은 50여곳. 테러와 난동 등 안전문제로 응원장에 들어갈 때 경기장처럼 검색이 이뤄진다.
응원단은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라이프찌히, 하노버로 이동해 거리 응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인총연합회(회장 안영국)도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아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열띤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안 회장은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와 한인 모두가 응원준비에 한창”이라며 “월드컵은 재독 교민들이 한민족의 핏줄을 타고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독 대한체육회 정금석 회장은 “한국은 물론, 미주지역과 영국, 프랑스 등 인접 유럽국가에서도 한인들이 대거 독일을 방문, 이곳 한인사회와 힘을 합쳐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예정”이라며 “예선에서 격돌하는 3개팀이 모두 강팀이라 손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쾰른 한인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한인들은 지난달 숙소호텔 종업원 130명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 예절, 음식, 인사말 일일 특강을 개최했으며 호텔 주방장에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전수했다.
현지공관 움직임
주 독일 한국 대사관은 월드컵 기간중 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한국계 관광객이 쇄도할 것에 대비해 한국팀의 조 예선 2, 3번째 경기가 개최되는 라이프찌히와 하노버에 임시 영사민원 사무소를 설치한다.
임시 사무소는 사건, 사고 처리는 물론, 본국 방문객들과 현지 한인들의 각종 문의에도 응대하는 이동 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겸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첫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경기장, 대표단 숙소, 연습구장 등이 총영사관과 지근 거리에 있어 별도 사무소 운영없이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24시간 민원접수 체제를 운영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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