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왼쪽)와 브룩은 결별선언 뒤에도 서로 버티며 콘도를 안 떠난다.
두 동거연인 못 말릴 사랑싸움
한 쌍의 잉꼬들처럼 애정 돈독히 살던 두 동거연인이 헤어지기로 한 뒤에도 서로 콘도를 비우지 않고 보기만 하면 시끄럽게 다투는 영화가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아무리 귀염둥이 제니퍼 애니스턴이 나왔다 하더라도 영화 내내 애인 빈스 본과 악악대며 싸우니 돈주고 남의 연인 싸움을 볼 필요가 있겠는가.
둘이 서로 따로 자면서 계속해 으르렁대다가 참 사랑의 뜻을 발견하는 얘기가 못 만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같은 데 ‘콘도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고나 부를까.
시카고의 시내 관광회사의 3형제 사장 중 하나인 게리(빈스 본)와 화랑 직원 브룩(애니스턴)은 2년차 동거 연인. 그런데 게리는 스포츠와 비디오게임 좋아하는 어른아이여서 집안 일은 다 브룩이 맡아 한다. 결국 이것이 화근이 돼 둘은 사소한 말다툼으로부터 시작해 급기야 결별을 선언한다. 그런데 둘이 콘도의 공동 소유주들이어서 서로 못나간다고 버틴다. 장난이 진짜가 된다고 둘의 파경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두 사람의 가족과 친구들이 이들에게 제각기 조언과 충고들을 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위장 데이트도 하고 별 계략을 다 쓰나 백약이 무효다. 지극히 간단한 내용인데 게리와 브룩 둘만 묘사하면 너무 단조로우니까 이들의 가족, 친지 등 군더더기 인물들을 내 세워 쓸데없고 재미도 없는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이 중 브룩의 어머니로 앤-마그렛이 잠깐 나와 가소로운 연기를 한다. 또 요즘 이런 로맨틱 코미디에 빼놓으면 안 되는 게이도 나오고 브룩의 사장으로 연기파 주디 데이비스가 나와 허무맹랑한 연기를 한다.
관계의 얘기이자 섹스 전쟁의 얘기로 재미없다. 소득이 있다면 영화 찍다 애니스턴과 본이 눈이 맞아 동거하게 된 점. 그런데 영화 속 브룩의 친구 애디역의 조이 로렌 애담스는 본의 전 애인이다. 페이턴 리드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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