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처녀 결승 시리즈’ 프리뷰
35년만에 처음으로 ‘무경험자’들이 NBA 타이틀을 다툰다. 창단 26년만에 결승진출의 꿈을 이룬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달라스 매브릭스와 18년을 기다린 동부 챔프 마이애미 히트가 8일 텍사스주 달라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7전4선승제 ‘NBA 파이널스’ 시리즈에 돌입한다.
NBA 감독 경력이 화려한 현 ESPN-라디오 농구 해설가 잭 램지 박사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지난 9년 동안 관중석 맨 앞자리에 앉아 히트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히트가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완파한 것을 보고 감탄했다. 히트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매브릭스와는 매치업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매브릭스의 트레이드마크는 스피드와 두터운 벤치다. 공교롭게도 그 둘은 히트의 약점이다. 스타팅라인업이 훨씬 빠른 매브릭스가 벤치에서 잘 뛰는 선수들을 줄줄이 불러들일 수 있는 반면 “늙고 느린” 히트는 쓸만한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히트는 우선 매브릭스의 간판스타 더크 노비츠키에 붙일만한 선수가 없다. 우다니스 해즐럼으로 막아야할텐데 노비츠키한테 공이 갈 때마다 더블팀 수비로 도와주다 보면 혼자 내버려둬야 하는 상대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히트의 약점은 시카고 불스와의 1회전 시리즈에서도 드러났다. 불스 가드들은 그 시리즈에서 히트의 디펜스를 자유자재로 뚫고 들어가 샤킬 오닐을 파울트러블에 빠지게 만들었는데 매브릭스의 제이슨 테리와 데빈 해리스는 더 빠르다.
매브릭스 ‘스윙맨’ 자쉬 하워드도 골치 아픈 상대다. 길고 빨라 수비에서는 히트 가드 드웨인 웨이드를 괴롭힐 전망이며, 오펜스에서도 포워드로 막기엔 너무 빠르고 가드로 막기에는 너무 큰 ‘미스매치’다. 히트는 피스톤스 시리즈에서 테이션 프린스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는데 하워드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다.
여하튼 매브릭스는 이번 시리즈를 기회만 생기면 뛰는 ‘육상대회’로 만드는 게 목적이다.
매브릭스에게는 역시 ‘공룡센터’ 오닐을 막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하지만 매브릭스의 에이브리 잔슨 감독은 아예 센터를 빼고 ‘스몰 라인업’으로 맞서 기회만 생기며 뛰며 오닐을 지치게 만드는 수법을 쓸 수도 있고, 불스처럼 가드들에게 골밑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을 지시해 오닐의 파울을 유도할 수도 있다. 때로는 1-1로 맞설 덩치들도 있다. 매브릭스 센터 드사가나 잡과 에릭 댐피어도 체격은 크고 수비는 좋다.
따라서 매브릭스가 4승2패로 챔피언의 꿈을 이룰 것으로 본다.<이규태 기자>
매브릭스 가드 데빈 해리스(왼쪽)와 포워드 더크 노비츠키.
히트의 ‘원투펀치’ 드웨인 웨이드(왼쪽)와 샤킬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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