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오닐이 있어 모닝의 우승 꿈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 히트의 간판 스타였던 알론조 모닝. 13년 긴 농구 인생을 접을 즈음에 드디어 NBA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신장병 수술 역경 딛고 농구 인생 막바지에 찾아온 결승 무대
“여기 오는데 13년 걸렸다. 혼신의 힘을 다해 우승 반지 끼겠다”
마이애미 히트의 백업 센터 알론조 모닝은 이번 NBA파이널에서 누구보다 벅찬 감격에 투혼을 불태운다.
전성시절 NBA에서 알아주는 스타 센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결승 무대에는 한번도 서 보지 못했는데 13년 긴 농구 인생을 접을 즈음에 홀연히 우승의 꿈을 이뤄볼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 결승 무대가 그에게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서는 것은 지난 NBA 농구 커리어동안 고난과 역경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키로 힘있는 센터 역을 수행해 내면서 몸 어디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수술만도 몇차례던가. 손가락 수술에 안면, 무릎 수술을 받았고 마지막으로는 죽을 지도 모르는 신장병에 걸려 신장 수술도 받았다. 신장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NBA에 다시 복귀한 것 만해도 인간 승리라 할 수 있는데 결승 무대를 밟았으니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일생 일대의 기회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정상에 오르겠다.”
투혼을 불사르는 모닝에 대해 적장도 존경을 표한다. 2년전 모닝 영입을 시도했던 매브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은 “모닝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정과 집중을 다해 플레이를 하는 모범적인 선수다. ‘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영웅이다”고 말한다.
모닝은 올시즌 히트에서 평균 7.8득점에 5.5 리바운드, 야투성공율 60%를 기록했으며 샤킬 오닐을 대신해 20번 선발 센터로 나섰다.
그러나 모닝이 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분은 정신적인 면이다. 생명이 위협받는 중병을 극복하였고 선수로서는 나이도 할아버지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에 후배 선수들은 감동 받고 힘을 얻는다.
그의 열과 성의를 다하는 플레이는 팻 라일리 감독도 알아준다. 라일리 감독은 모닝을 여전히 팀에서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로 추켜세우며 “그 누구보다도 알론조를 위해서 꼭 우승반지는 따내야겠다”고 말한다.
늙은 몸에도 불구하고 일단 코트에 투입되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이기에 인기도 여전하다.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오닐이나 드웨인 웨이드 보다 더 큰 성원의 함성이 쏟아진다. 오닐과 웨이드가 오기 전에 모닝은 마이애미의 간판스타였지 않은가. 팬들은 그것을 잊지 못한다. 마이애미 히트를 모닝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모닝은 지난 1995-96년 시즌 마이애미에 입단해 평균 23.2점, 10.4리바운드, 2.7블락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다음해에는 동부 결승에 진출해 마이클 조단의 시카고 불스에 패했다.
마이애미의 맹주로 활약하던 그는 청천벽력 같은 신장병으로 지난 2000-01년 시즌에는 1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선수생활을 접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우승반지의 꿈은 포기해야했다. 다행히 코트에 복귀한 그는 농구 인생에서 한이 된 우승을 해보기 위해 히트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던 뉴저지 네츠로 이적해 뛰기도 했다. 히트는 당시 팀 개편 중이어서 우승의 가능성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 다시 마이애미로 돌아왔고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은퇴를 미루고 1년 더 뛰기로 했다.
그의 오랜 꿈은 공룡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의 가세로 더욱 가능한 현실로 다가왔기에 설렘이 크다.
“여기까지 오는데 13년이 걸렸다. 결승무대까지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NBA 선수들은 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여행길. 그 길을 가는 나는 설렌다”
모닝과 오닐은 한때 적수였지만 지금은 막역한 친구다. 우승을 세 번이나 맛본 오닐도 친구가 반드시 우승반지를 끼기를 학수고대한다. “모닝은 내가 우승반지를 4개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그가 반지 하나를 반드시 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