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면 남자문제로
연결하지 마세요”
박세리는 슬럼프 탈출도 화려하게 한다. 12일 커리어 3번째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말골퍼만도 못하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25개월간의 지긋지긋한 슬럼프에 마침표를 찍었다. 말 그대로 ‘메이저 컴백’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2년만에 우승한 소감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슬럼프였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나.
▲골프에 싫증이 났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였다. 골프선수로서 좀 더 성숙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래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화려하게 부활했다. 동력은 무엇인가.
▲꾸준한 노력인 것 같다. 워낙 내 주위에 팬 여러분들이 많아서 큰 힘이 됐다. 작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이후 미국에 돌아와 부상회복-근력강화-스윙연습-코스 적응 훈련-자신감 회복이라는 단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최근 2-3개 대회에서 코스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2002년에도 한국 월드컵 축구 경기를 앞두고 이 대회서 우승했는데.
▲아…그런가. 월드컵 기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올해에도 한국축구대표팀이 잘 하리라 믿는다. 내 승전보가 국가대표팀에 큰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나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4강 진출을 기원할 것이다.
-부진했을 때 골프를 그만 둘 생각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코스를 돌면서 “내가 왜 골프를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골프 이외에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느님이 부상이라는 시련을 주면서 나를 도와 준 것 같다.
-유틸리티클럽으로 친 연장전 세컨샷이 화제인데.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4번 유틸리티였다. 특별히 유틸리티클럽을 연습한 것은 아니지만 연습 때 종종 사용하기는 했다. 두 번째 샷 때 홀컵과의 거리가 203야드였는데 그린의 라이와 공이 떨어지는 곳을 계산하니 3번 아이언 보다는 4번이 좋을 것 같다고 캐디가 추천했다.
-그 동안 부진 원인으로 결혼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혹시 결혼 계획은 있는지.
▲우승했을 때 나온 질문이니까 화 안내고 대답하겠다(웃음). 내 부진을 남자 문제 혹은 결혼 문제와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남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 자신과 골프의 싸움이었고 한동안 골프라는 스포츠와 내면적 갈등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때가 되면 생기지 않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