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새벽 한국축구 16강 향한 첫 승전보
▶ 대부분 하와이 한인들 새벽잠 설치며 ‘환호’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이 전 세계 한민족의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고 월드컵 사상 원정 첫 승을 쏘아올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새벽3시(하와이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첫 경기에서 전반 모하메드 카데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이천수의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과 안정환의 통렬한 중거리포 역전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일궈냈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로써 본선 첫 판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겨 16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과 토고와 월드컵 축구 첫 번째 경기의 하와이 생중계 방송시간대가 새벽 3시로 단체관람을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대라는 이유로 하와이 한인들은 대부분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그러나 함께 모여 응원하며 월드컵 축구경기에 열광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은 12일 저녁부터 식당이나 가라오케등 곳곳에 전화문의를 해 단체관람하는 곳을 찾았고 약속장소를 정한 이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 한국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열렬 환호했다.
한인체육회(회장 한태호)는 오리궁뎅이에서 모여 단체관람키로 하고 12일 오후 본보 AM 1540 라디오를 통해 이를 알렸다. 13일 새벽 3시 오리궁뎅이에는 약 20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새벽잠을 설치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전반 초반 한국팀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TV를 지켜보던 한인들은 하나 둘씩 담배를 피기 시작하더니 토고에게 기습적으로 1골을 먹고 나서는 답답해서였던지 거의 모든 흡연자들이 담배를 집어 물었다.
전반 종료 후 침체됐던 분위기는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서서히 살아나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토고 선수의 퇴장과 이천수 선수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며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자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어 안정환 선수의 중거리슛이 골 네트를 가르자 모든 한인들은 환호했으며 새벽 5시가 가까워 왔지만 한 사람도 졸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시청했다.
경기를 함께 관람한 한태호 체육회장은 “한국팀의 투철한 정신력으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여 기쁘다”며 “토고보다 더 강한 프랑스와 스위스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한국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경기소감을 말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한 한인들의 단체관람 열기로 이른 새벽 춘천 닭갈비 식당내 분위기도 뜨거웠다.
새벽 1시이후부터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한인들은 경기가 시작되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하며 열광했다.
경기후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자 식당 주인은 각 테이블마다 무료 맥주를 돌리기도 했다.
잠자는 어린 아들을 깨워 함께 붉은샤츠를 입고 식당을 찾은 한 주부는 응원열기가 뜨거워지자 어린 아들이 놀라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으로 일찍 귀가하기도 했다.
토고전 생중계로 새벽잠을 설친 하와이 한인들 대부분은 일터에 나와서도 극적 역전승의 감동을 잊지 못한채 관람평으로 열을 올리며 18일 오전9시 프랑스전의 단체관람 일정을 잡기도 했다.
<공동취재 주상진,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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