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윌(오른쪽부터)등이 해변서 칼부림을 하고 있다.
의심많은 ‘금이빨 해적’ 잭 스패로 돌아왔다
지난 주말에는 수퍼맨이 돌아왔는데 이번 주말에는 미신을 믿는 금이빨의 해적 잭 스패로가 돌아왔다. 과연 여름흥행대결서 누가 이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3년에 나온 ‘카리브해의 해적: 흑진주의 저주’의 속편으로 2편과 3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전편에 나온 인물들 외에 전편보다 확산된 인물과 귀신 도깨비들이 나와 난리법석을 떠는 신나는 온 가족용 액션 모험 영화다. 오락영화치곤 플롯이 좀 복잡하고 너무 재미있게 만든다고 논스탑 액션에 이것 저것을 잡탕식으로 마구섞어 소화불량 걸리겠다. 1편보다 많이 어둡고 로맨스를 식힌 것도 다른 점.
이 영화는 칼부림 해적영화를 부활시킨 옛날 스타일의 영화로 특히 주인공 잭역의 자니 뎁의 연기가 뛰어난데 무성영화시대 명코미디언 버스터 키튼을 연상시킨다. 상상력 좋고 특수효과도 뛰어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전편 마지막에 황혼을 바라보며 키스하던 아이처럼 순진한(그러나 칼싸움을 잘 한다)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현대적 여성으로 역시 싸움 잘하는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결혼식은 둘이 투옥 되면서 중도에 무산된다.
한편 땋은 머리 꼬은 수염에 짙은 눈화장을 하고 온 몸에 장신구를 주렁주렁 단 잭 인 더 박스 같은 잭은 전편서 일단 흑진주의 저주에서 풀려났으나 이번에는 반인 반해수 산송장 괴물 데이비 존스(빌 나이)에게 피로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잭의 이 채무상환 작업에 윌과 엘리자베스가 동참하면서 온갖 액션과 모험이 벌어진다.
데이비는 신출귀몰하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바그너 오페라 소재)의 선장이자 심해의 지배자인데 집게 손에 게다리 그리고 문어발 수염을 한 무시무시한 괴물(그가 오르간을 치는 모습이 니모 선장을 연상케 한다). 잭이 데이비에게 진 빚을 못 갚으면 죽어서 영원히 데이비의 졸개가 되어야 한다.
이 채무를 갚기 위해서 잭은 심해에 가라앉은 데이비의 심장이 든 궤를 찾아낸다. 그런데 이 심장을 노리는 다른 자가 동인도무역회사의 사장으로 해적 사냥꾼인 커틀러경(탐 할랜드). 그리고 윌도 이것이 필요하다. 궤를 둘러 싸고 이권다툼이 벌어지면서 칼부림이 요란하다.
에피소드 중 재미 있는 것은 잭이 배가 난파된 뒤 상륙한 섬의 식인종의 추장 노릇하는 장면. 포복절도하게 우습다. 옛날 해적영화에 대해 경배하면서 에롤 플린이 나온 ‘시 호크’의 장면을 흉내내기도 했다. 볼만한 것은 데이비의 그의 반인 반해수 산송장 졸개들의 모습. 실제배우와 컴퓨터 특수효과를 혼용했는데 가관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
PG-13.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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