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프리(왼쪽)는 신혼부부 칼과 말리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신접살림 친구집 더부살이 날건달
콧소리 오웬 윌슨 북치고… 장구치고…
독창력 결핍, 할리웃식 넌센스 코미디
생억지를 쓰는 얼치기 50점짜리 코미디로 관객의 수준을 틴에이저로 보는 할리웃 메이저의 전형적 넌센스 코미디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종종 낄낄대고 웃기는 하지만 그러는 본인이 한심해지는 독창력 결핍된 영화다.
신접살림 친구 집에서 더부살이하는 미워할 수 없는 날 건달의 난장판 코미디는 한두번 본 것이 아니어서 식상한데 이 영화는 각본이 매우 유치하다. 금발에 코뼈가 부러져서 그런지 콧소리를 내는 젊은 코미디 배우 오웬 윌슨의 귀염성과 웃기는 재주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영화.
그래서 모든 웃음은 그의 태도와 대사에서 나오는데 윌슨이 거의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춤추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화면을 종횡무진으로 주름잡는다. 상영시간 109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주택단지 개발가인 칼(맷 딜론)은 아름답고 똑똑하고 섹시한 초등학교 교사 말리(케이트 허드슨-코미디 배우 골디 혼의 딸)와 결혼해 교외에 아늑한 신접살림을 차린다. 그런데 칼의 장인이자 고용주인 탐슨 회장(마이클 더글러스-오스카상까지 받은 배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졸작에서 한심한 역을 맡는다)은 처음부터 사위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칼을 대뜸 승진시킨다.
부운 탄 기분인 칼의 신혼 삶을 망가뜨리는 자가 칼의 죽마고우 랜디 두프리(윌슨). 어른 몸에 아이의 정신을 지닌 두프리가 직장과 아파트에서 모두 쫓겨나면서 칼 부부는 잠시 있는다는 조건으로 두프리를 집에 묵게 한다. 그 잠시가 몹시 길어지면서 두프리의 허튼 소리와 온갖 사고와 해프닝이 계속해 일어난다.
이에 말리가 신경과민이 되는데 칼은 장인으로부터 온갖 멸시와 압력을 받으면서 말리의 입장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칼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제대로 남편 구실을 못하자 말리는 엉뚱하게 두프리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두프리가 일종의 대리 남편이 되면서 참다 못한 칼이 육박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만사 잘 해결될 것은 뻔한 일인데 칼에게 정관수술을 하라고까지 제의하던 탐슨이 끝에 갑자기 사위에게 사과하는 것이 이야기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터무니없이 긴 추격장면과 가출한 칼을 동네 아이들을 시켜 찾게 하는 장면 등 씨도 먹히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맷 딜론은 미스 캐스팅. 그저 윌슨의 빗나간 매력 때문에 볼 영화로 데이트하는 쌍들에겐 무난할 것이다. 앤소니와 조 루소 형제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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