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낙지마을’
만두 ‘취영루’
타운 요식업계 전문화 바람이 뜨겁다.
한인 요식업계에서는 오랫동안 ‘다 메뉴’가 성공 노하우로 통했다. 소비자의 입맛이 가지각색인 만큼 다양한 메뉴를
항시 준비하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다.
낙지, 칼국수, 냉면, 죽, 만두, 족발, 라면 등 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고객이 식당에 앉아
메뉴를 고르던 것과 달리 이제는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직접 가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타운 식당의 전문점 시대는 2004년 낙지로 시작됐다. 한국의 매운 열풍을 타고 철판 낙지 전문점 ‘낙지마을’이 문을 열었으며 2년만에 2호점을 오픈했을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칼국수 ‘명동교자’
지난해에는 한국에 본점을 두고 있는 냉면전문점 ‘칠보면옥’과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가 LA에 상륙했다. 칠보면옥은 5,000스퀘어피트 크기의 대형 매장에서 냉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데 오픈 1년만에 ‘줄서서 먹어야 하는 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냉면 ‘칠보면옥’
올해 들어 단일 메뉴를 앞세운 전문점들이 잇따라 오픈했다. 죽 전문점 ‘본죽’을 비롯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드코트에는 만두 전문점 ‘취영루’가 들어섰다. 최근에는 클로렐라 만두와 찐빵을 선보이며 ‘맛있는 만두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4가와 웨스턴에는 족발전문점 ‘원조 장충 평안도 족발집’이 한국에서 공수해온 족발 육수로 맛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문을 열었다. 장충동에서 40년간 족발집을 운영해온 이경순씨의 조카가 운영하는 곳으로 ‘장충동의 맛’ 그대로다.
최근에는 윌셔와 윌튼에 라면전문점 ‘틈새라면’이 간판을 내걸었으며 3가와 웨스턴에는 떡볶이 전문점 ‘원조 할매 신당동 떡볶이’가 개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원조’가 한국에 있다는 것. 한국내 원조 식당이 쌓아놓은 맛의 비결과 브랜드에 힘입어 LA 현지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요식협회 이기영 회장은 “한국에서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이들이 LA에 상륙하면서 이 곳의 음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현재도 한국에서 차별화된 메뉴의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는 관계자가 몇 명 있다”면서 “식당들이 서로 같은 메뉴로 경쟁하기 보다 차별화 된 메뉴의 전문화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만두 ‘취영루’
낙지 ‘낙지마을’
칼국수 ‘명동교자’
냉면 ‘칠보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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