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주가 급락… 일부선 매수 권고
세계 2위 검색엔진 야후(사진)가 단 하루동안 시가 총액의 5분의1을 까먹었다. 전 세계 인터넷 시장을 주름잡으며 승승장구하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야후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후는 지난 19일 2분기 순이익 1억6,4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비 7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가는 약 22% 대폭락, 2004년 4월 이후 최저점을 쳤다. 그러자 실망감에 대대적 투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급락 이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야후, 구글 못 잡는다…‘투매’
‘야후 투매현상’의 이유는 단순한 실적위축 이상. 업계 최강자로 부상한 구글과의 격차를 결코 좁힐 수 없다는 ‘포기`에서 나왔다. 주가와 시가 총액은 물론 시장점유율 차이까지, 더 이상 야후를 구글의 경쟁자라 부르기도 민망한 상태다.
야후는 실적 발표 후 새 검색 툴인 코드명 ‘파나마’의 출시를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파나마’의 연기로 인해 올 하반기 검색시장에서 구글과 야후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주식을 내던졌다. 설상가상 구글은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장을 만족시켰다.
◇시장 반응 ‘과도했다’… 저가매수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파나마 출시 지연과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고 평가한다. 이와 함께 비-키워드 검색광고 등 여타 사업부문 강세와 지나친 주가 급락을 고려해 장기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솔라일증권의 로라 마틴 연구원은 시장의 투매는 ‘패닉에 찬 과도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야후가 검색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한 너무 가혹한 대응이라며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심지어 경쟁사들조차 투자자들의 편향된 시각을 지적한다.
◇‘성장성 의심된다’… 보류
그러나 야후의 성장성 한계가 주가를 더 끌어내릴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파나마 출시 지연으로 인해 구글과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잃게 됐다는 판단이 저가 매수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한관계자는 “야후 주식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전망을 가지고 있다”며 “성장 투자자들이 팔기 시작한 때부터 가치 투자자들이 사기 시작할 때까지는 갭이 꽤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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