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16번홀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장난 하고 있다.
미셸 위의 어머니가 딸의 등을 마사지해주고 있다.
“메이저퀸으로 무관 탈피”
미셸 위가 또 뜬다. 이번 주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올 LPGA투어 시즌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 지난 주 에비앙 매스터스 준우승을 포함, 16살 때 치른 6개 대회서 단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으면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다. 상금도 70만달러나 챙겼다. 투어 대회에 6번밖에 안 나가고도 시즌 상금랭킹 ‘탑10’에 들면 여자골프에서는 세계 최고 선수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
그러나 2위는 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나이키와 소니에서 2위를 바라며 미셸 위에게 지난 10월 1,000만달러 스폰서계약을 해준 게 아니다. 미셸 위는 결국 우승을 해야 한다.
무대는 영국 랭카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스 골프코스(파72·6,463야드). 이 골프장은 남자 브리티시오픈을 10차례나 개최했고 라이더컵 대회도 2차례나 유치한 명문 코스다. 아일랜드 바다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로 강한 바닷바람과 200개가 넘는 항아리 벙커, 그리고 길고 거친 러프로 무장하고 있다.
하와이에 살며 바람에 강한 탄도 낮은 펀치샷 연마에 공을 들인 미셸 위는 브리티시오픈 2연패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처럼 롱아이언으로 승부를 걸면 생애 첫 우승을 거두기에 적당한 무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2003년 바로 이 코스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준다. 길고 깊었던 슬럼프를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우승으로 탈출한 박세리는 이후 에비앙 매스터스까지 4개 대회 연속 ‘탑10’에 오르면서 과거 ‘골프여왕’의 위세를 되찾아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세리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른 김미현도 첫 메이저 왕관을 벼르고 있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다는 사실이 항상 가슴 아픈 김미현은 2001년 박세리가 우승할 때 2타차 준우승자가 바로 자신이었기에 의욕이 남다르다.
이와 함께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왕관으로 장식했던 장정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하지만 올 LPGA투어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매스터카드 클래식 타이틀을 지킨 아니카 소렌스탐 단 1명뿐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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