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소년을 유괴한 혐의로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던 토론토의 상습 아동성범죄자 피터 로버트 윗모어(35·사진)가 10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1일 밤 경찰에 투항했다. 이에 앞서 윗모어에게 유괴됐던 재커리 밀러(10)군 및 함께 있던 14세 소년도 무사히 구출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스카추완주 키플링 부근의 한 버려진 농장주택에 윗모어의 것으로 보이는 밴이 세워져있다는 주민의 제보를 접수, 문제의 주택에 출동했다. 포위망을 좁혀가던 경찰은 주택 옆 잡목 숲에서 윗모어로부터 달아나던 밀러군을 발견했다.
창문도 없는 폐가 안에 윗모어와 조던 브루이어군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자수를 설득했고 포위된 윗모어는 꼬리가 잡힌 지 10시간 만에 브루이어군을 먼저 밖으로 내보낸 뒤 스스로 걸어나왔다.
윗모어와 매니토바 브랜든 거주 브루이어군은 지난달 22일부터 함께 여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밀러군을 유괴한 혐의로 기소된 윗모어에게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른 혐의들이 추가될 전망이다. 발견된 지역으로부터 약 20km 떨어진 화이트우드에 살고 있는 밀러군은 지난 30일 자전거를 타러나갔다 사라졌었다.
윗모어는 지난해 6월16일 석방되기 전까지 13년간 토론토에서 총 8건의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수감과 출소를 되풀이해왔다. 93년 4명의 남자어린이들을 유괴해 성적으로 학대한 죄로 수감된 그는 95년 출옥 직후 8살짜리 여자어린이에게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4년6개월을 복역했다. 이후로도 윗모어는 2000년 이후 2차례의 아동성범죄로 4년 여 동안 철창신세를 져야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허술한 성범죄자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방경찰(RCMP)은 밀러군에 대한 유괴경보(Amber Alert)가 내려지기 전까지 윗모어가 사스카추완에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연방법무성은 상습 성범죄자명단 등재절차의 간소화와 함께‘위험인물 지정(dangerous offender designation)’ 범위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에서는 4만여 명의 아동성범죄자가 구속됐으며 이 중 4천여 명은 재범우려가 매우 높은 위험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윗모어는 형기만료로 석방되기 전 ‘재범확률 100%’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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