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가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컵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날 8타차 열세 뒤집고 우승
LPGA 캐나다여자오픈
이미나 4위·이지영 5위
이변이다. 아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스터, 폴라 크리머 등 ‘탑10’ 선수들이 거의 다 빠진 LPGA투어 대회서 한국 선수 우승하지 못했다.
호랑이가 없는 산에서는 크리스티 커라는 ‘토끼’가 왕이었다. 선두에 무려 8타차 공동 5위였던 커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헌트&컨트리클럽(파72·6,611야드)에서 벌어진 CN 캐나다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뿜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우승했다.
3일 연속 선두를 달리며 4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들어갔던 앤절라 스탠포드는 마지막 17, 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저질러 먼저 경기를 끝내고는 연장전의 기회만 바라고 있던 커에게 우승컵을 헌납하고 말았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이미나도 커에게 추월 당한 끝에 4위(합계 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전날 6언더파 66타를 휘두르며 2위로 솟아오른 이미나는 이날 1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1번홀서부터 보기를 범한 스탠포드에 1타차로 바싹 따라붙어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12, 13번홀 연속 보기에 이은 15번홀 더블보기로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첫 이틀동안 2위를 달렸던 이지영은 매일 타수가 늘어(67→70→71→74)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미국 땅에서 생애 최고 5위를 차지한데 만족해야 했다.
6위도 한국선수였다. 퀄리파잉 대회를 통해 LPGA투어 무대를 밟은 유선영(20)이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때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커리어 처음으로 ‘탑10’에 들며 투어카드 연장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유선영은 그 전 15차례 대회서 7번이나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다.
한국은 그밖에도 ‘맏언니’ 정일미와 김영이 합계 4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장정, 박희정, 조령아 등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턱걸이를 해 무려 8명이 ‘탑10’에 들었다. 박세리도 대회 마지막 날에는 4언더파 68타를 휘둘러 전날 44위까지 처졌던 순위를 공동 20위(1언더파 287타)까지 끌어올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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