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의 맞대결 첫날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최경주는 잘 나가다 마지막 3홀에서 보기를 범해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PGA챔피언십
나란히 -3 공동 10위
최경주 82·허석호 100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2위 필 미켈슨의 맞대결 첫날은 우열을 가리지 못한 무승부로 끝났다.
17일 일리노이주 메다니아의 메다이나컨트리클럽(파72·7,561야드)에서 막을 올린 세계 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88회 PGA 챔피언십에서 같은 조로 라운딩한 우즈와 미켈슨은 첫 날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어깨를 나란히 공동 10위에 자리잡았다. 이들과 함께 경기한 US오픈 챔피언 제프 오길비도 69타를 쳐 올해 3개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똑같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은 6언더파 66타를 친 공동선두 루카스 글로버와 크리스 라일리를 3타차로 쫓고 있다.
올해 3개 메이저 챔피언이 한 조를 이룬 우즈-미켈슨-오길비의 그룹은 수백여명의 팬들이 빽빽히 둘러 싼 가운데 10번홀(파5)에서 티오프했다. 두 헤비급 파이터의 충돌에서 일단 기선을 제압한 것은 미켈슨. 미켈슨은 첫 홀에서 가볍게 투온 투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티샷 미스로 4타만에 온그린한 뒤 파펏을 놓치고 보기를 범한 우즈에 2타차로 앞선 뒤 다음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 순식간에 3타 리드를 잡고 기세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이후 한때 9홀 가운데 7홀에서 정규타수내 온그린에 실패하며 파 세이브하기에 바빠졌고 이틈에 우즈는 12번홀 버디에 이어 파5 14번홀(605야드)에서 기대하지 않은 버디를 건지는 가 하면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저울추의 균형을 되찾았다. 미켈슨은 파3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즈에 1타차로 뒤졌다가 5번홀 버디로 이를 만회했고 이들은 모두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3타씩을 줄인 채 첫날 일정을 마쳤다. 평소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들은 예상대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신경전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첫날 60대 타수를 친 마지막 6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우즈로서는 큰 불만없는 라운드였다.
한편 글로버, 라일리 두 공동선두에 이어 빌리 앤드레이드가 5언더파 67타를 쳐 3위에 올랐고 루크 도널드, 스튜어트 싱크, J.J 헨리, 데이비스 러브3세, 로버트 앨런비, 헨릭 스텐손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그룹을 형성했다. 1997년 이 대회 챔피언인 러브3세는 16번홀까지 7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다 파3 17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최경주는 15번홀까지 버디 4,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넘봤으나 16번홀부터 피니싱 3개홀에서 줄보기로 실족하는 바람에 1오버파 73타로 공동 82위로 밀렸고 허석호도 2오버파 74타, 공동 100위로 처져 컷오프 위기에 직면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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