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이 당돌하고 똑똑한 제자 트레이를 응시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간 ‘교실 밖 우정’
브루클린의 약물 중독자 백인 중학교사와 마약으로 집안이 엉망이 된 흑인 여학생 간의 대리 부녀관계와 우정을 그린 차분하고 진지한 드라마다. 내용이 다소 어둡지만 인물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다루면서 철저히 감성적인 면을 배제했다. 또 이런 영화에서 흔히 보게 되는 폭력도 없다.
선생 역의 라이언 가슬링과 제자 역의 샤리카 엡스의 콤비와 뛰어난 연기가 보기 좋은데 에누리없이 사실적 내용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페스탈로치 이야기하듯 영혼 고무적인 자취를 남기지 않은 것도 한층 더 영화를 절실하게 느끼도록 했다.
30대의 댄(가슬링)은 역사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는 가끔 교과서를 떠난 지도를 해 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는다. 낮에는 모범교사인 댄은 밤이 되면 바를 전전하며 술과 약물을 복용, 종종 몽롱한 정신으로 출근을 한다.
학교 농구코치이기도 한 그가 어느 날 라커룸에서 크랙을 사용해 인사불성이 된 것을 발견하는 것이 13세난 흑인 소녀 드레이(엡스). 그 날 수업이 끝난 뒤 자기를 집에까지 태워다 줄 가족과 별거한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댄이 드레이를 데려다 주면서 둘 간의 교실 밖 우정이 맺어진다. 드레이의 어머니는 투잡을 뛰고 오빠는 동네 드럭 딜러 프랭크(앤소니 맥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옥살이 중이어서 드레이는 래치키 소녀인 셈이다.
이런 처지여서 드레이는 댄을 선생 겸 대리 아버지로 마음을 주게 되고 댄은 이에 따라 드레이의 본격적인 대리 아버지 노릇을 하기로 결심한다. 댄이 드레이의 안녕에 적극 개입하면서 충돌하게 되는 자가 프랭크. 프랭크는 드레이 집에 푼돈을 보조하면서 드레이를 약물 운반자로 써먹기 시작한다. 이를 안 댄이 프랭크에게 직접 도전하다.
영화는 댄이나 드레이의 문제에 특별한 해결을 내리지 않고 끝난다. 어두운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티내지 않고 조용하면서 힘있게 그렸다. 바짝 긴장된 듯한 가슬링의 지적인 연기와 성숙한 엡스의 연기가 돋보인다. 라이언 플렉스 감독. R.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6(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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