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A감사 이사-경영진 갈등 증폭
지점들 직원 잇딴 이직까지 겹쳐
무역대금 배상 추가소송 골머리도
중앙은행(행장 김선홍)이 최근 감사에 따른 후유증과 소송 문제, 지점 직원들의 잇단 이직 등이 겹치면서 내부적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BSA 관련 감독국의 제재(MOU)하에 있는 중앙은행은 3주전 끝난 BSA 후속 감사 이후 이번에도 제재 해금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에 따른 일부 이사진과 경영진간 갈등 양상이 불거지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SA 감사의 공식 결과는 오는 9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가서야 정식으로 통보될 예정이나 은행 주변에서는 제재 해금에 대해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은행측에서 BSA 이슈 해결을 위해 시스템 구축 등에 모두 200만달러 정도를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현금 거래와 관련된 일부 극소수의 계좌가 막판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중앙은행에 대한 BSA 감사는 현금보고 거래가 되지 않은 한 두 건의 계좌를 문제삼아 원래 예정됐던 일정을 넘겨 연장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이사회에서 감사에 따른 책임 소재를 두고 일부 이사와 경영진간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들어 일선 지점들에서 오퍼레이션 분야 직원들의 잇단 이직이 겹치면서 인력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전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지점의 경우 오퍼레이션 오피서가 신설 은행으로 이직을 위해 사표를 내는 등 2∼3명이 빠져나갔고 다른 지점들에서도 한 두 명씩의 이직이 겹쳐 한꺼번에 10여명의 직원이 이탈하면서 은행측이 인력 공백 메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간부급 직원들도 다른 은행의 스카우트 손길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수선한 분위기다.
또한 지난달말 한국의 5개 시중은행들로부터 한국수출보험공사 무역 대금 배상 소송과 관련 추가 소송을 당한 데 대한 법적 준비 등도 경영진과 이사회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한 관계자는 “BSA 후속 감사는 아직 공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 말할 수 없다”며 “또 최근 일선 오퍼레이션 직원들이 이직이 갑자기 많아진 건 사실이나 은행간 직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주변에서는 “향후 경영진 재편을 향한 일부 간부 직원들의 물밑 활동이 열심이라는 소문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며 “이같은 진통은 결국 이사진과 경영진간 상호 협조가 잘 안되면서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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