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돈, 돈, 돈
한인들 여유자금 ‘방황’
금리 오름세 여파 지속 전망
한인 여유 자금이 갈 곳이 없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진입한데다 증시에 대한 불안감·타운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한인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들이 선호하던 상용, 주거용 부동산 투자는 눈에 띠게 위축됐으며 한인 증권사들도 ‘개점휴업’ 상황을 맞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한동안 ‘핫 아이템’으로 꼽히던 아파트나 샤핑몰들은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아 수익률이 나빠진데다 최근 모기지 금리까지 뛰면서 한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다. 상용 전문 ‘뉴스타 부동산’의 조셉 김씨는 “올 상반기부터 매기가 주춤하더니 최근에는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현재 상용 시장은 새로운 매물을 꼭 사야하는 ‘1031익스체인지’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은행 CD 이자율이 샤핑몰 캡레이트와 똑같은 6%까지 상승했는데 누가 전망이 불투명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 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콜드웰 뱅커’의 단 이씨도 “지난 2-3년새 상업용 부동산을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가 최근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도 꽤 된다”며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한산해지면서 무리하게 투자했던 한인들의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A 등 캘리포니아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 감소 등 메리트가 반감되면서 타주로 눈을 돌리는 한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얼마 전 애틀랜타에 브랜치를 개설한 ‘원 프라퍼티스’의 로라 김씨는 “애틀랜타 부동산 투자 문의가 꾸준하다”며 “애틀랜타의 경우 가격대가 LA의 20-30% 수준에 불과한데다 최근 한인상권이 급속히 형성, LA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붐타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투자 검증’이 되지 않은 지역이라며 보다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자 주춤해진 것은 최근 2년간 계속된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둔화 추세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기 때문. 특히 주택가 상승을 주도했던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7월 기존 주택 거래량이 30%나 뒷걸음질 쳤다.
주식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통상 부동산이 침체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증시로 이동하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여유자금을 가진 한인들의 움직임은 요지부동이다.
E-tech 증권의 이영진 부사장은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이 방향을 틀어 주식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들어 신규 고객의 유입은 거의 없다”며 “이자율이 계속 들먹거리는 한 이 같은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파생상품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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