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칼럼
▶ 문무일 /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일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부지런한 사람이 땀흘린 모습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근천하무난사(勤天下無難事)라는 말이 있다. 한번 부지런함에 천하에 어려울 것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얻기 위해서요 만드는 것이며 채우는 것이요 이루기 위해서이다.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이란 마음에 드는 일을 신명나게 할 때다.
움직이는 자만이 움직이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신념과 투지로 일하는 사람에게 야망이 있고 땀과 피와 눈물을 흘린 자만이 인간승리의 위업(偉業)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행복의 대부분은 끊임없는 일과 그 일로 인한 축복으로 이어진다. 미상불 (未嘗不) 인간은 일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임이 분명하다.
하늘이 내린 일로 알고 일하는 것을 천직윤리(天職倫理)라 하고 하는 일을 하늘이 내린 명령처럼 여기는 것을 소명사상(召命思想)이라고 한다. 일속에 인생이 있고 인생자체가 곧 일인 것이다.
일이 없는 곳은 공백만 있을 뿐 그 자리는 침묵과 허무감과 고독과 외로움이 감도는 것이다. 일이 없다는 것은 쓰라린 일이요 일거리를 잃고 삶을 산다는 것은 고역이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일을 포기하거나 하던 일을 잃어버리면 하루아침에 생활이 뚫린다.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하는 이들이 일손 놓고 물러서는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갑자기 일손 놓고 퇴장하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평생 하던 일을 놓고 은퇴하거나 직업을 잃게된다면 인생행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우리주변에는 자신의 환경에 스스로 불만을 느낀 나머지 욱하는 심정으로 은퇴를 결행하거나 무거운 일에서부터 해방되어 보겠다는 단순논리로 삶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한창 일할 나이인 60대 초반에 장남인 정종에게 왕위를 물러주고 하세(下世)하는 날 까지 후회막급한 나날을 보냈다.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을 중심으로 불거진 왕자들의 권력다툼이 직접적인
퇴진사유가 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권력자의 열악한 가정환경이 그의 조기퇴진을 부추긴 건 사실이다. 태조답게 초심을 잃지 않고 왕자의 난을 잠재웠더라면 500년 사직의 흐름이 달라질 뻔했다.
일손을 함부로 놓는 게 아니라고 했다. 만난을 무릅쓰고 일다운 일을 해낼 때 일의 신성함을 배우고 일의 가치도 아는 법이다. 인생 황혼기일지라도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할 일이 있어야한다. 고령화 시대일수록 경륜 있는 세대에게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은퇴란 무거운 짐을 벗는 게 아니다. 인생의 또 다른 차원을 향한 삶의 포석과 같은 것이다. 나이 80이 되면 남의 나이를 산다고 하지만 엊그제 만난 미국인 80대 노 신사의 말이 인상적이라서 소개한다.
“There is no Retirement for me…(나에게 은퇴란 없다…)” 인생이란 땀이 있는 곳에 건강이 있는 모양이다.
문무일 /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