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로 본 테러 희생자들
LA에 모친 만나러 오던 딸·손녀 등
한인 20명 포함 2,990명 무고한 죽음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과 철옹성으로만 느껴졌던 펜타곤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 9.11 테러가 발생한지 11일로 5주년을 맞는다.
민간인들을 태운 항공기 2대가 잇달아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 충돌하고, 잠시 후 100층이 넘는 거대한 건물 2채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한인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머리속에 여전히 악몽으로 남아있다.
본보가 CNN 방송이 테러발발 이후 집계한 9.11 테러 희생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테러 희생자는 WTC 2,599명, 펜타곤 125명, 보스턴 발 LA행 아메리칸 항공 11편 탑승자 92명, 워싱턴발 LA행 AA77편 탑승자 64명, 보스턴발 LA행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 탑승자 65명, 뉴저지 뉴왁발 샌프란시스코행 UA93편 탑승자 45명 등 2,99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인은 WTC 16명, 펜타곤 1명, AA77편 1명, UA175편 2명 등 2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WTC 102층의 투자은행 사무실에서 일하다 테러범들에게 피랍된 비행기의 충돌로 사망한 프레드 한(45)씨, 미국인 남편 및 2세된 딸 크리스틴과 함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UA175편으로 보스턴에서 LA로 가던 중 비행기가 WTC를 들이받아 사망한 김지수(34)씨, 절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돼온 국방부 펜타곤에서 근무하던 도중 허를 찌른 테러범들의 공격으로 순직한 박진순(25)씨 등 무고한 한인들의 죽음은 평화를 애타게 갈망하던 많은 한인들을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사랑하는 이들을 테러로 잃은 한인 유가족들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안방에서 이같은 대재앙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하루하루를 고통과 눈물 속에서 보내고 있다.
9.11 테러는 미국을 안보제일주의 국가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쳐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 핵 문제는 테러와의 전쟁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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