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생 이매뉴얼 무디
‘제2의 하인스 워드’를 꿈꾼다.
미 대학풋볼 최강팀 중 하나인 USC의 1학년생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사진·19)가 어머니가 한인인 한인혼혈선수로 밝혀졌다.
지난해 미 고교 러닝백 가운데 랭킹 5위로 평가받을 만큼 최고의 유망주로 USC와 텍사스 등 전국 풋볼명문교들의 치열한 리크루팅 싸움의 대상이었던 무디는 올해 텍사스주 코펠고교를 갓 졸업한 풋내기 신입생임에도 불구, 지난 2일 벌어진 USC의 시즌 개막전 아칸소와의 원정경기에서 7차례 러싱으로 팀내 최고인 58야드를 전진하며 터치다운(TD) 1개를 뽑아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비록 스타터인 4년생 챈시 워싱턴과 백업 C. J. 게이블에 이어 팀내 러닝백 순번은 3번이지만 이날 무디는 이들보다 적은 러싱 기회에도 불구, 이날 가장 긴 24야드짜리 질주를 포함, 팀내 최고인 58야드를 얻어내 피트 캐롤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캐롤 감독은 이미 시즌 시작전 그를 팀에서 가장 향상된 러닝백이라고 칭찬해 그를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냈는데 이날 그의 플레이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USC같은 풋볼파워에서 풋내기 1학년생은 경기에 나가기조차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첫 경기부터 팀내 러싱 1위에 오른 무디의 출발은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무디는 수퍼보울 MVP인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공통점이 많다.
주한미군 출신의 흑인아버지와 한인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근면 성실한 성격과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점도 똑같다. 그의 아버지 유진 무디는 어머니 장영선씨와 결혼한 뒤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았고 막내인 이매뉴얼이 6살 때 이혼해 가족을 떠났다. 혼자 남은 어머니 장씨는 3명의 자녀 외에 친정어머니와 자기 동생 마이클 장씨까지 5명을 부양했다고 한다.
무디의 천부적인 재능은 발견한 사람은 외삼촌인 마이클 장씨였다. 무디보다 8살이 더 많아 삼촌이라기보다는 형에 가까웠던 장씨는 무디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인터넷과 주변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든 뒤 그가 5학년 때부터 프로그램에 맞춰 그를 철저하게 조련했다.
한 번도 풋볼을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 장씨의 손길은 무디의 성장에 있어 거의 절대적이었고 7년 뒤 무디는 전국 최고 명문교들이 앞다투어 그를 잡으려고 싸울 만큼 탑 유망주로 성장했다. 텍사스 어빙에 살면서 시티뱅크에 근무하는 장씨는 아직도 무디의 아버지 겸 비공식 에이전트나 마찬가지다.
무디는 매주 교회에 나가는 것은 물론 매일 아침 30분 이상 기도한 뒤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무디의 형 유진 무디 주니어는 “그는 매우 축복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