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안팍에서 진행된 9.11테러 5주년 추모행사에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오른쪽부터) LA시장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 등 주요 인사들이 국기배례를 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9.11테러 5주년을 맞아 뉴욕 흔적만 남은 세계무역센터 노스타워에서 추모객들이 테러 희생자들과 이들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은 소방관 및 경관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주지사·LA시장 등 참석 남가주 곳곳 추모행사
11일 9.11테러 발생 5주년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서는 테러 희생자들과 소방관 및 경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행사들이 펼쳐졌다.
엘리시안팍 소재 소방관 훈련센터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지사,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LA시의원, 경찰 및 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고, 백파이프가 연주되는 가운데 거행된 이날 추모식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테러 직후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하고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 기금모금에 부인과 함께 나섰던 추억을 되살리면서, 당시 보여준 소방관 및 경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높이 기렸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당시의 비극은 물론 아메리칸 정신의 승리를 기억하자”며 “테러 공격에 대한 우리의 결속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9.11테러는 LA시에 교훈을 남겼다”면서 “테러에 대항해 준비를 더욱 철저히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추모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러, 천재지변 발생시 투입되는 요원들의 원활한 통신을 위한 장비마련에 3억∼5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연방 및 주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LA카운티 정부 및 각 시정부들도 별도 기념식을 열고, 테러에 숨져간 3,000여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는 “우리 남가주 주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또 벨플라워 주민들은 아메리칸 항공 11편에 탑승했다가 무역센터와 충돌하면서 숨진 전 주민 존 호퍼를 추모하는 나무를 심기도 했다.
종교계도 별도 추모행사를 열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이날 열린 9.11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에서 “예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는 악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스스로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 통합교육구내 각 고등학교들도 별도 기념행사를 열고 당시 참상을 담은 슬라이드 상영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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