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의 오른쪽 주전윙백 자리를 꿰찬 파스칼 심봉다(왼쪽)가 맨U 키런 리처드슨의 진로를 차딘하고 있다.
에코토·심봉다 좌우 윙백자리 굳혀
새내기 에코토와 경쟁이 우선
자신감 되찾으면 가능
과연 넘지 못할 벽일까?
세 경기 연속결장으로 팀내 주전경쟁에서 밀린 느낌을 받고 있는 이영표(29·토튼햄)의 경쟁상대는 어떤 선수들인가. 현재 토튼햄에서 주전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베누아 아수-에코토(22·카메룬)와 파스칼 심봉다(27·프랑스)는 모두 이번 시즌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이영표가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직접적인 경쟁자는 왼쪽 윙백 에코토다. 에코토는 올 시즌 5경기에 빠짐없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178㎝로 이영표(176㎝)보다 조금 큰 에코토는 왼발잡이란 점에서 우선 유리하다. 카메룬 국적이지만 프랑스 태생인 에코토는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4위팀 랑스에서 38경기 가운데 33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토튼햄과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토튼햄에서 31경기를 뛰고 이 가운데 28경기를 풀타임으로 마친 이영표가 부동의 왼쪽 윙백이고 에코토가 그 백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오른쪽 윙백을 맡아본 폴 스톨테리(29)의 부상이 둘의 운명을 얄궂게 바꿔놓았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스톨테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려 출전시켰고 에코토를 왼쪽에 포진시켰는데 에코토가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은 반면 이영표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이영표가 나았다. 통계상으로도 229분을 뛴 이영표가 크로스 4개를 올린 데 비해 에코토는 배가 넘는 시간을 뛰고도 크로스는 단 한 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이코토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영표는 지난 달말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일에 심봉다가 극적으로 토튼햄행을 확정하면서 오른쪽 자리마저도 빼앗겼다. 심봉다는 지난 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뽑힌 오른쪽 윙백 전문 요원으로 아직 완전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에코토보다는 한 수위의 선수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 위건에서 한 경기를 빼고 전 게임을 소화한 심봉다는 지난 5월 덴마크와 A매치에서 처음 프랑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독일월드컵에도 나갔으나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목에 밀려 경기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심봉다는 이적 후 두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 가담과 안정된 수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단 이영표로서는 원래 주 포지션이었던 왼쪽에서 에코토의 출전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서서히 경쟁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코토가 현재는 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아직 새내기급이라 기복이 없을 순 없다. 이영표는 틈새가 보일 때 자신의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셈이다.
한편 심봉다와의 경쟁도 완전히 밀린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뛰어난 오른쪽 윙백이지만 국제무대 경험 면에서는 오히려 이영표가 앞서고 있기 때문. 이영표가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고 출전기회를 잡는다면 포지션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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