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간판급 프론트라인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로 쓸만한 센터가 없었던 게 뼈아팠다. 이제 테네시대 2학년인 풋내기 캔다스 파커(뒤)로 러시아의 6피트8인치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앞)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자도 러시아에 68-75로 져
월드챔피언십 결승진출 실패
미국 농구가 남자에 이어 여자도 월드챔피언십 결승진출에 실패해 망신살이 뻗쳤다.
세계최강을 자부하던 미국은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6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러시아에 68-75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났다. 1994년 대회 3∼4위전 이후 월드챔피언십 26연승, 올림픽 포함 50연승 행진도 이날로 끝났다.
미국은 월드챔피언십에서 1994년 대회 준결승 브라질 전 107-110 패배를 마지막으로 계속 이기기만 했었고 지금까지 14번의 월드챔피언십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한 ‘수퍼파워’다. 그러나 올해는 ‘여자농구의 샤킬 오닐과 팀 덩컨’이라고 할 수 있는 리그 MVP 센터 리사 레슬리(LA 스팍스)와 리그 최고의 포스트 플레이어 욜란다 그리피스(새크라멘토 킹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 골밑이 불안해진 결과 러시아에 뚫리고 말았다.
1쿼터를 13-25로 크게 뒤져 심상치 않게 출발한 미국은 2쿼터에 다이애나 투라시(피닉스 머큐리· 21점)와 티나 탐슨(휴스턴 코메츠·15점)을 앞세워 스코어를 32-37까지 좁혀 후반 역전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여름 국민은행에서 뛰었던 6피트8인치 장신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13점·11리바운드·4블록슛)와 금호생명에서 뛴 적이 있는 옥사나 라흐마툴리나(18점·4어시스트) 두 명의 한국 ‘용병’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3쿼터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세계 최강’ 미국을 단 6점에 묶은 채 21점을 퍼부어 스코어를 58-38로 크게 벌린 것.
미국은 한국에서는 ‘우리은행 우승 보증수표’인 타미카 캐칭스(2점·6리바운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국제무대서는 ‘원더우먼’이 전혀 아니었다.
한편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올 겨울 삼성생명에서 뛸 로렌 잭슨의 호주가 개최국 브라질을 88-76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 23일 러시아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호주는 첫 결승 진출이고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6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 결승에 올랐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