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집나와 직장근처서
운동·식사·독서 일상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프리웨이 교통체증과 형편에 맞는 직장과 가까운 주택을 구하지 못한 남가주 한인들의 출퇴근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주차장과 다름없는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피하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두운 새벽에 집을 나서는 한인들이 있는가 하면 전철 또는 버스로 통근하는 ‘대중교통파’도 늘어만 가고 있다.
LA와 샌퍼난도 밸리를 연결하는 101번 프리웨이의 경우 러시아워 차량 속도가 시속 13마일로 줄어들 정도로 거북이 걸음을 하기 일쑤며, LA와 OC를 연결하는 5번 프리웨이, LA와 동부를 연결하는 10·60번 프리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출퇴근 시간 시원하게 ‘뻥’ 뚫리는 도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LA 주민들이 러시아워 트래픽에 갇혀 있는 시간은 연 평균 93시간으로 미국 내 어떤 대도시보다 긴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발렌시아와 한인타운을 오가는 김모(32)씨는 “형편상 직장에서 가까운 동네의 집을 살 수 없어 타운에서 발렌시아로 옮겼는데 트래픽이 심할 때면 타운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린다”며 “교통혼잡을 피하려고 일주일에 두번은 오전 7시께 타운에 도착해 레인지에서 골프연습을 하거나 커피샵에서 신문을 본다”고 말했다.
최근 버뱅크에서 스티븐슨 랜치로 이사한 원모(35)씨의 경우 LA 다운타운 직장까지 전철을 이용한다. 원씨는 “자동차와 비교해 출퇴근 시간은 똑같지만 한 달에 개스비를 60~70달러 절약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대중교통 옹호론을 폈다.
집에서 일찍 나오기 싫은 이들의 경우 러시아워 차안에 갇혀 있는 동안 화장과 면도는 물론, 아침식사 등 나름대로 생산적인 일을 하며 교통체증의 짜증을 잊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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