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의 그랜트 파크에서 5일 오후 조지 부시 정권과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세계는 더 기다릴 수 없다 -- 부시 정권을 몰아내자(World Can’t Wait -- Drive Out the Bush Regime) 라고 알려진 반 부시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이 단체는 2주전 시카고 시에 도심의 주요 거리 2마일 구간에 대한 행진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당국은 축소된 구간에서의 행진만을 허락했다.
오후 1시 30분께 500 여명의 참가자가 그랜트 파크에 집결한 가운데 공원내에 마련된 연단에서는 배우와 시인, 정치 운동가등의 연사들이 부시 정권의 이라크전 관련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성심(聖心) 가톨릭 사제의 일원으로 시카고 사회 정의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밥 보시 신부는 부도덕한 전쟁과 아부 그라이브, 관타나모 등으로 점철된 지난 6년이 이젠 정점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이 의미해야 할 모든 것에 대한 위반이다 라며 탄핵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절차로 볼리비아에서처럼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사임하도록 해야 한다 라는 강경책을 주장했다.
또한 반전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이날 시위 행진에 참가한 인디애나주의 재닛 멜튼 이라는 여성은 22살인 내 딸도 2004년 이라크에서 군복무를 했었다. 정부의 거짓말로 인해 더 이상 우리의 아들 딸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된다. 부시 정권을 모두 탄핵하고 그들을 전범으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카고에서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비슷한 성격의 반전 시위 행진에는 4천명이 참가했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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