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여왕이 다이애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다이애나 사후처리 둘러싼 왕실과 갈등
전 영국 왕자비 다이애나의 사망 후 1주일간 벌어지는 영국 왕실 대 토니 블레어 수상간의 사건 처리를 둘러싼 갈등과 대결과 궁극적 화해를 그린 고상하고 품위 있는 소품 드라마다. 이미 평민이 된 다이애나의 죽음을 남의 일로 치부하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 일가의 절차와 형식에 매인 태도와 전 국민의 애도 그리고 국민의 뜻을 따라 왕실의 냉정하고 무관심한 자세를 돌이키려는 신임수상 블레어의 노력이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기록필름을 너무 많이 써 때로 기록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뛰어난 연기와 함께 우리에게 근접한 실제사건의 배후를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다.
토니 블레어(마이클 쉰)가 선거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수상에 취임하면서 의례적인 절차로 아내 셰리(헬렌 맥크로리)와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헬렌 미렌)을 알현한다. 블레어는 소년처럼 흥분하나 반왕당파인 셰리는 코방귀를 뀐다. 엘리자베스도 이들을 겸손한 냉소로 대한다.
블레어 취임 4개월 후 다이애나가 파리서 사망한다. 엘리자베스와 남편 필립(제임스 크롬웰) 및 찰스 왕자(알렉스 제닝스) 등은 이 뉴스를 스코틀랜드의 여름 별장 발모랄성에서 TV로 알게 된다. 그러나 다이애나 팬이 아닌 여왕과 남편 등은 이 문제를 남의 일로 여긴다. 다이애나에게 동정적인 유일한 사람은 찰스.
전 국민이 다이애나의 죽음을 슬퍼하고 미디어가 연일 이 모습을 보도하나 왕실은 모른 척한다. 국민들과 미디어는 이런 왕실 태도에 분개하는데 블레어가 여왕을 설득하나 여왕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의 애도가 날이 갈수록 깊어가면서 그들의 여왕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것을 보고 여왕은 놀란다.
결국 블레어의 ‘국민의 공주’를 공주답게 대접하라는 강력한 설득이 주효, 엘리자베스 여왕 등 왕실이 조문객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성대한 장례식이 치러진다. 이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존경하게 되는 수상과 여왕의 관계가 아름답게 묘사된다. 연기들이 좋은데 미렌의 여왕 닮은 모습과 빼어난 연기는 오스카상 감이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PG-13. Miramax. 아크라이트와 로열(310-477-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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