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모르면 금수만도 못하다
북한에 대한 지원 끊고 차라리 참전16개국의 빈민들을 도와야 할 것
“은혜를 갚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겠어요?”
오는 19일부터 터키 이스탄불 산간오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선교봉사에 나설 북가주 재향군인회(회장 박신일) 의료선교단장을 맡고 있는 유정웅사무국장이 밝힌 인간도리에 대한 변이다.
“우리나라는 6.25라는 민족적 비극을 통해 참으로 많은 도움을 다른 나라들로부터 받았다. 이것이 우리들에게는 모두 빚이었으며 이제 이 빚들을 조금이나마 갚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라고 말하는 유단장의 눈빛에는 자신의 목숨을 타국에 와서 버린 16개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고마움들을 모두 갚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서려있었다.
유정웅단장은 “외부적으로는 선교사업이 될 수도 있지만 선교라기보다는 봉사라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밝힌 뒤 “16개 참전국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찾아가는데 정말 그들의 생활고를 보면서 가슴으로 흘린 눈물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 동안 찾은 나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유단장은 “우리가 찾은 곳의 주민들은 돈이 없어서 평생 동안 한번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을 위해 침을 놔주고 치료를 해주고 또한 상비약과 종합비타민을 건네줄 때마다 우리들의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된다”며 6.25등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난에 굶주리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유단장은 6.25에 직접 참가한 당사자로서 현재 북한이 펼치고 있는 핵실험에 대해서도 강력히 성토를 했다.
그는 “김일성과 김정일로 세습된 북한 정권은 과거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루마니아의 서기 치우체스크가 국민들에게 맞아 죽은 사례라든가 미국의 이라크침공 등을 보면서 자신들의 모습도 그려보았을 것이고 생존과 체제유지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을 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꼴이며 그들의 행위는 우리에게 제2의 6.25남침이나 마찬가지”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또한 “본국정부가 우리를 침략하고 목숨을 앗아간 북한을 지원해줄 바엔 우리들의 자유를 지켜준 참전 16개국에 대한 은혜를 갚는 것이 올바른 도리일 것”이라며 “당장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유단장은 “의료선교봉사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재향군인회에 무슨 큰돈이 있겠느냐? 순복음상항교회(담임 오관진목사)와 장수갈비(사장 심선옥)를 비롯 뜻있는 몇몇 분들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며 “우리들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 이들의 국민에 대해 조그마한 은혜라도 갚고자 하는 차원이기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라며 독지가들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북가주 재향군인회는 앞으로 여건이 될 경우 의료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에 찾게 될 나라는 콜롬비아나 이디오피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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