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소노 아야코가 쓴 계노록이란 책을 읽었다. 많은 부분 동감하고 감명을 받은 바 있어 작가의 바람과 나의 의견을 이 글에 옮겨 우리들 연로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70, 80 이면 인생의 만년이라 하겠다. 마지막 인생길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후대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존경을 받는 삶이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숙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1)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자. 노인이니까 대접을 받아야 한다던가 일종의 자격처럼 대우받기를 원하지 말자.
2)노인이 되면 모든 것이 용납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공중 도덕을 지켜 젊은이와 어린 후세들에게 모범이 되자.
3)남의 생활에 일일이 참견하지 말자. 자문을 구해올 때는 조용히 조언하고 결과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4)푸념을 해서 좋은 일은 한가지도 없다. 푸념은 산사태 같아서 한번 시작하면 끝없이 계속되고 불평만 늘어놓는 노인 옆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5)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자. 노인이라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보자.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다소 힘든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갖자.
6)젊은 사람을 대접하자. 인간에게는 두 번의 시기가 있다. 양육되는 시대와 양육하는 시기이다. 우리들은 음식물과 지식을 부여받아 어른으로 자라나고 어른이 되어 다시 양육하는 입장에 서게된다. 이제 노인의 문턱에 서게되면 이 기득권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순리이자 법칙이다. 젊은이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어른다움이다. 그리고 후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7)젊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하자.
8)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이다. 살아가는 즐거움을 스스로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정하여 보자. 자기 소질에 따라 취미생활을 개발하고 주변에 친구들을 사귀어 생활의 다변화를 꾀하자.
9)거짓말을 하지 말자. 악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체면치레가 가미된 소망을 혼동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젊은이들이 나쁜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므로 솔직하게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하는 편이 낫다.
10)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무라면서 태도를 바꾸어 놓으려는 생각보다 잘 타일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어른으로 존경받을 자세임을 말하고 싶다.
11)친구를 적극적으로 사귀자. 노인에 있어 노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사람은 노인이다. 자연스럽게 온화한 인간 관계를 최대한 발휘하여 노후를 더불어 사는 원동력으로 만들기 바란다.
12)항상 자신이 옳다고만 생각지 말자. 노년이 되어 판단이 빗나가는 것은 생리적 변화라고 한다. 도덕적 또는 인간적 황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3)즐거움을 위해서 돈을 아끼지 말자. 주머니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 집밖 출입을 삼가며 외롭고 따분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노인이 의외로 많다 한다. 무언가를 얻을 때는 반드시 무언가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끝으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집안을 살피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자. 우리의 기억력이 현저히 감퇴되고 있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확인하여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자는 말이다.
김윤한/중앙상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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