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골치 아파! 히트의 팻 라일리 감독은 우승 반지 자랑이나 할겸 장난할 기분이 아니었다.
히트, 우승반지 받고 나가 꽁꽁 얼어
NBA 역사상 최악 챔프 개막전 참패
불스에 66-108 KO패…챔피언 맞아?
디펜딩 NBA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챔피언십 링을 받아 끼고 히쭉히쭉 웃으며 코트에 나갔다가 머리가 핑핑 돌도록 두들겨 맞았다. 시즌 개막전서부터 42점차 KO패로 뻗어 망신살이 뻗쳤다.
히트는 31일 홈 코트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NBA 시즌 개막전에서 시카고 불스에 66-108로 대패, 경기 전 우승 축하 세리머니에서 우승 반지를 받아 끼고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싹 다 사라졌다.
지난 봄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에서 히트에 2승4패로 패해 탈락한 뒤 베테랑 센터 ‘빈 벤’ 월래스와 포워드 P.J. 브라운으로 프론트라인을 재정비한 불스는 젊은 백코트의 혈기로 히트 디펜스를 뻥뻥 뚫었다. 이날 경기 전 5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백인 포인트가드 커크 하인릭이 26점, 하인릭의 백업으로 뛰는 크리스 듀한이 16분만에 20점 쏟아내며 “The New & Improved” 불스의 압승을 이끌었다.
NBA 역사상 디펜딩 챔피언이 더 이상 큰 점수차로 죽을 쒔던 개막전이 없다. 그 전에는 1982년 10월29일 LA 레이커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5점차(117-132)로 진 게 최악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때도 팻 라일리가 ‘패장’이었는데 레이커스는 그 시즌 58승을 거두며 결승무대에 복귀했다. 라일리 감독이 히트도 정신차리게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불스는 이날 2쿼터에 히트를 37-14로 압도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불스가 야투의 79%를 성공시킨 반면 히트는 29%에 그쳐 해프타임에 스코어가 59-30으로 벌어졌다. 샤킬 오닐은 7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히트는 25점을 올리며 혼자서 안간힘을 쓴 드웨인 웨이드도 4쿼터에는 뛸 필요가 없었다. 히트는 턴오버 23개가 불스의 32점으로 ‘환산’됐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9-49로 크게 밀렸다.
불스는 루올 뎅이 12점, NBA 사상 첫 스위스 선수 타보 세폴로샤가 11점을 보탰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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