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넘·투리아프·파마 등
어린선수들과 함께 ‘무럭무럭’
고작 두 경기를 보고 들뜨기엔 이르다. 하지만 LA 레이커스는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없이 2연승 출발을 끊어 기대를 부풀린다. 브라이언트만 아니라 크리스 밈과 콰미 브라운 등 팀의 ‘탑2’ 센터도 빠졌는데 몇 개월 새 선수층이 엄청나게 두터워진 모습이다.
“차라리 브라이언트가 없는 게 낫다”는 말은 ‘난센스’다. 라마 오돔도 레이커스가 샤킬 오닐을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은 핵심 선수면 원래 잘하는 선수다.
“레이커스가 과연 우승후보가 아닌가…”하며 가슴 설레게 만드는 것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레이커스는 지난 10월31일 피닉스 선스를 꺾은 시즌 개막전에서 틴에이저 센터 앤드루 바이넘(19)이 18점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고루 기록하며 한몫 단단히 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힌 가능성을 봤다. 바이넘은 밈이나 브라운보다 훨씬 클 재목이 분명하다.
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지난해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뒤 심장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이 끝난 줄만 알았던 파워포워드 로니 투리아프가 커리어 최다 23점에 9리바운드로 번쩍, 레이커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바이넘과 투리아프의 급성장으로 지난 봄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팀의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뿐 아니다. 4년차가 된 루크 월튼도 올해는 다음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첫 3년간 야투 성공률이 40%를 겨우 넘으며 게임당 5점을 넣지 못했던 선수가 올 시즌 첫 2경기에서는 60% 가까이 성공시키며 26점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빌 월튼의 아들로 항상 ‘끼’는 있었던 선수다.
레이커스는 또 필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워낙 복잡해 보통 루키는 끼어주지도 않는데 올해는 이것도 다르다. 지난해 뽑은 바이넘과 투리아프처럼 시즌 내내 벤치에 앉아 보면서 배워야 할 루키 포인트가드 조단 파마가 당장 짭짤한 활약을 펼치며 보탬이 되고 있다.
2년만에 UCLA를 떠나 지난 6월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에 뽑힌 파마는 평균 20분 가까이 뛰며 게임당 7.5점을 거들었다. 신인답지 않게 슛도 신중하게 골라 가면서 쏴 야투 성공률이 70%에 가깝다.
트레이드도 잘했다. 드래프트가 실시된 날 2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주고 데려온 슈팅가드 모리스 에븐스는 게임당 12.5점에 4리바운드를 레이커스의 2연승 출발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 스케줄이 쉬운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밈, 브라운, 애런 맥키까지 돌아오면 얼마나 더 강해질 지 궁금하다.
<이규태 기자>
앤드루 바이넘(왼쪽)과 로니 투리아프.
무릎통증으로 레이커스의 2연승 출발을 양복 입고 관중석에서 앉아 구경만 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급성장한 팀 후배들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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