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유타 재즈(4승)와 뉴올리언스/오클라호마시티 호네츠(4승)가 그렇게 강하고 달라스 매브릭스(3패)는 그렇게 약한가?”
종잡을 수 없는 NBA 시즌 첫 주였다. 잘 한다는 팀들은 못하고 못 한다는 팀들은 잘 나가는데 도무지 누가 진짜인지 구분이 어렵다.
예를 들어 시카고 불스(2승2패)는 지난 10월31일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2승2패)를 42점차로 때려눕히며 “우리도 우승후보”를 외쳤다. NBA 최고의 수비수 벤 월래스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2승2패)에서 빼앗아 온 효과가 대단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스는 그 후 올랜도 매직과 새크라멘토 킹스(이상 2승2패)에 연패를 당하며 ‘1일 천하’라는 소리나 들어야 했다.
히트는 벌써부터 경기에 빠지기 시작한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올 시즌 몇 경기에나 뛸 지 의문이다. 떡잎이 노랗다.
지난 봄 서부 결승에서 맞붙었던 매브릭스와 피닉스 선스(1승3패)는 둘이 합쳐 1승6패로 머리를 긁적긁적하게 만든다. 준 우승팀인 매브릭스가 아직까지 첫 승을 못 신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스는 보리스 디아우와 라자 벨이 지난 봄 플레이오프에서 그리 잘 나갔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속이 탄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못 올랐던 2개 구단이 리그에 마지막 남은 ‘무패 팀’들인 것도 이변이다. 7일까지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재즈와 호네츠밖에 없다.
제리 슬론 감독이 이끄는 재즈의 선전은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가 칼 말론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2년차 포인트가드 드론 윌리엄스가 한 살 더 먹은 만큼 성숙해진 결과다. 윌리엄스를 아직 잔 스탁턴과 비교하기는 이르지만 전 LA 레이커스 가드 데릭 피셔가 모자란 것을 채워준다.
호네츠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재즈가 외면한 2년차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재즈가 먼저 뽑아갔던 드론 윌리엄스보다 훨씬 낫다. 첫 3경기에서 48점, 32어시스트를 쏟아내며 턴오버는 8개밖에 안 되는 기록이 눈부시다.
‘LA 농구형제’는 아직 미지수다. LA 레이커스는 3연승으로 잘 나가다가 코비 브라이언트까지 돌아온 마당에 ‘꼴찌후보’인 시애틀 수퍼소닉스(1승3패)에 16점차로 패해 스타일을 구겼고, LA 클리퍼스는 안방에서 3연전을 치른 스케줄 덕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3승1패 출발에 만족한다. 특히 클리퍼스는 팀 토마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등 아직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데 3승1패라며 마이크 던리비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려있다.
한편 올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3승1패)는 프란시스코 엘슨과 파브리치오 오베르토 등 골밑에서 팀 덩컨과 함께 싸울 덩치들이 생겨 더욱 든든해 보인다.
<이규태 기자>
바이런 스캇 감독(오른쪽)의 호네츠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 덕분에 4연승 출발을 끊었다.
재즈는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의 플레이가 ‘메일 맨’칼 말론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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