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을 배경으로 맥스와 화니가 사랑에 취해 있다.
아름다운 영상에 덧칠한 허황된 로맨스
‘검투사’를 만든 리들리 스캇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콤비가 돼 만든 가벼운 로맨스 영화로 가장 볼만한 것은 영화의 무대로 포도원이 많은 프랑스 남부지방 프로방스의 경치다.
모든 것이 너무나 멋있고 아름답고 달콤하고 부드러워 사실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 동화 같은 영화다. 안경을 낀 크로우가 모처럼 로맨스 영화에 나와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를 하는데 그의 사랑하는 모습이 마치 검투사가 격투하는 것 같다. 달콤하다기보다는 신맛이 더 나는 카버네 마시는 기분이지만 잠깐 즐기기에는 족하다.
서막으로 프로방스에서 큰 포도원을 경영하는 생명력 강한(주로 여자에 대해) 나이 먹은 헨리(알버트 피니가 크로우보다 낫다)가 어린 조카 맥스 스키너에게 포도주에 관해 가르쳐 주는 장면이 나온다.
맥스는 커서 런던의 증권거래소 A급 거래원이 됐는데 성공과 돈밖에 모른다.
맥스에게 헨리가 사망했고 포도원이 유산으로 남겨졌다는 통보가 날아들면서 맥스는 프로방스에 간다. 영화는 런던서 떼돈을 벌며 살던 맥스가 프로방스의 포도주와 경치 그리고 여기서 만난 아름다운 여자 때문에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시골에 정착한다는 얘기인데 설득력이 약하다. 맥스는 포도원을 급매, 돈을 챙겨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는데 여차여차해 이것이 늦어진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헨리의 오래된 포도주 제조자 프랑시스와 그의 부인 뤼디빈인데 둘은 간단한 내용을 메우기 위한 보조품.
그런데 맥스는 포도원 인근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아름답고 독립적인 화니 셔날(마리옹 코티야)에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런던행이 차질을 빚는다. 물론 둘이 사랑으로 맺어지기까지는 티격태격하고 다툰다. 여기에 느닷없이 캘리포니아 나파에서 왔다는 헨리의 딸 크리스티 로버츠(애비 코니쉬)가 나타나면서 유산상속 문제가 복잡해진다. 프랑스 법으로는 정식 결혼 안한 커플이 낳은 아이도 유산상속의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과 포도주와 음식과 경치 등 모든 것이 맞춤식으로 잘 포장된 지상천국의 얘기로 가게서 예쁜 그림 엽서 구경하는 셈치고 보면 된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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