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케츠 센터 야오밍(가운데)은 마침내 마이애미 히트의 샤킬 오닐(왼쪽)을 제치고 NBA 최고 센터로 떠올랐다.
MING DYNASTY!
‘만리장성’야오밍 NBA 최고 센터 부상
‘공룡시대’는 끝났다. NBA는 이제 ‘만리장성 시대’다.
중국인 센터 야오밍(26·휴스턴 로케츠)이 마침내 NBA 최고 센터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샤킬 오닐(34 ·마이애미 히트)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7피트6인치 신장의 거인 야오밍은 이날 오닐에 맞서 최종 4쿼터에만 14점을 퍼부어대며 34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14개를 잡아내며 팀의 94-72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오닐은 야오밍의 ‘높이’에 눌려 15점에 그쳤다.
야오밍은 그 전 경기에서도 뉴욕 닉스를 상대로 35점에 17리바운드를 뿜었다. 오닐은 이에 대해 “쉬운 슛을 안 주는데도 계속 넣는데 방법이 없다. 키가 너무 커서 막을 수도 없고…”라며 고개를 떨궜다.
야오밍은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지명된 지 4년 만에 NBA 최고의 센터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게임당 29점에 11.3리바운드, 2.5블락샷을 기록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어 ‘주간 MVP’의 영예까지 않았다. 로케츠는 현재 5승3패를 달리고 있다.
개인기록 또는 개인상 보다 야오밍의 자신 넘치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이제는 ‘남의 나라’에서 조심스럽게 뛰는 “익스큐즈 미” 스타일이 아니다. 마치 중국 대표 팀에서 간판스타로 뛰듯 포스트업을 하고 또 하며 동료들의 패스를 재촉한다. 손을 흔들고 소리도 지르며 때로는 화도 낸다. 이제는 “플리이스”가 아니라 “내노라”다.
히트전 막판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합작해 터뜨린 픽&롤 덩크슛이 상징적이었다. 작년만 해도 얌전히 레이업으로 끝냈을 상황에서 오닐과 알란조 모닝을 앞에 두고 솟아올라 투핸드 덩크를 거세게 찍어 내렸다. 그리고는 림에 잠깐 매달려 몸을 흔들며 액센트까지 줬다.
야오밍은 이제 맥그레이디의 뒷자리에 앉지도 않는다. 맥그레이디가 헤매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듯 더욱 분발한다.
4쿼터만 되면 ‘개스탱크’가 바닥나 벤치에 앉아있거나 반바지 끝을 붙들고 헉헉 거리던 선수가 이제는 스태미나도 좋다. 커리어 최고의 컨디션으로 보인다.
26살이 된지 2개월밖에 안 된 NBA 최고의 ‘빅맨’을 둔 로케츠(5승3패)의 장래가 눈부시게 밝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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