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학센터 주최로 하와이대 서정민 정치학과 교수를 초청 ‘밥, 꽃 그리고 염소들: 한국 IMF 이후의 노동정책과 성’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1998년 현대자동차 파업, 2001년 울산인권영화제 등 일련의 두 사건을 통해 한국 내 노사분규를 집중 조명했다.
1998년 여름 현대 노조의 파업은 한국경제가 IMF의 관리체제 아래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을 당시 노사는 고용조정을 둘러싸고 정리해고를 강행하려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불가를 내세우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 이 사안이 미치는 파장으로 인해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진통을 겪은 노사는 현대자동차 회장과 노동조합 위원장이 노동부 장관을 앞에 두고 정리해고를 최소 규모로 하는 대신,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는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에 합의, 근대 노동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서 교수는 현대노조 사건은 노사정 간에 합의로 이전의 대립적 성격을 지닌 노사관계에 커다란 변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이 성장했다며 여성부 설립, 호주제 폐지 등 노동세력과 페미니즘에 변화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2001년 울산인권영화제에 상영을 앞두고 취소된 현대 자동차 노조 파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밥·꽃·양’(임인애 감독)에 대해 서 교수는 당시 “행사를 준비한 영화제 집행위 측에서 ‘사전검열’을 하겠다’고 문제제기를 해 상영이 취소된 사건이었다”며 “인권과 인권 단체에 대한 진보 진영의 모순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노조위원장의 선거를 바로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편 한국 내 인종차별 문제가 앞으로 20년 안에 대두될 것으로 본다는 서 교수는 “한국 사회에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결혼이 늘고있다”며 “순혈주의 등 인종문제의 재정립이 빠른 시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동은 빈공간과 시대적 상황에 맞게 불이익 집단을 대변하면 그 것이 ‘바른노조’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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